.
.
.
.
.
.
.
걱정은 실체가 없는 두려움을 먹고 자라요.
.
.
.
.
.
.
.
나만 이상한가 싶어 자괴감이 들 때가 있죠.
.
.
.
.
.
.
.
오래전부터 불안한 감정이 싫었어요.
상황, 환경, 인간관계에서 불안한 감정이 들 때마다 도망쳤죠. 불안한 감정이 든다는 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확신했어요. 좋은 사건, 좋은 인연은 좋은 감정과 함께 오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불안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그 무엇과는 항상 빠른 손절을 택했습니다.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 기대만큼 나아지지 않는 삶의 원인을 찾다 보니 현명한 판단이 아니었더군요.
몰랐던 사실이 있었어요. ’불안’은 ‘변화’와 함께 온다는 것. 반대로, ’변화’는 ‘불안’을 동반한다는 것.
여전히 원시인과 다를 바 없는 우리의 뇌는 익숙함과 멀어질수록 불안을 느낀다고 해요. 그 덕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피할 수 있지만, 포식자의 위협이 사라진 현대인이 불안으로부터 매번 도망치는 선택을 한다는 건, 좋은 기회에서 도망칠 가능성도 함께 높인다고 하죠.
좋은 변화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불안함을 견디는 인내가 제게 필요했어요.
여전히 불안이라는 감정에 무기력하게 휘둘립니다. 그래도 이제는 ‘불안’을 ‘변화’로 바꿔 읽으며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어요.
끝
.
.
.
.
.
.
.
모든 걸 망쳐버리는 바로 그것.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