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모니카, 내가 오늘 밤 왜 로스랑 함께 있었는 줄 알아?
모니카: 알고 있어!
레이첼: 넌 몰라!
모니카: 그래, 그럼 왜?
레이첼: 난 슬펐기 때문이야.
모니카: 그게 무슨 뜻이야?
레이첼: 난 너희가 약혼한 게 너무나 기뻐. 근데 너희가 결혼한다는 사실이 내가 안 한다는 걸 상기시키잖아. 난 가망성도 안 보이거든. 그냥 내 자신을 위로하고 싶었나 봐. 바보 같은 줄은 알지만 너도 너무 우울해 했잖아, 로스가 결혼할 때 말야.
- <프렌즈> 시즌 7의 에피소드01, "Monica's Thunder" 중에서
덤, 난 가진 것 하나 없습니다. 모두 빌렸던 겁니다. 그런데 덤, 당신은 어떻습니까? 당신이 가진 건 뭡니까? 무엇이 정말 당신 겁니까? (넥타이를 빌렸었던 남성 관객에게) 내 말을 들어 보시오. 그럼 당신은 나를 이해할 거요. 내가 당신에게서 넥타이를 빌렸을 때, 그때 내가 당신 물건을 어떻게 다뤘었소? 마구 험하게 했었소? 어딜 망가뜨렸소? 아니요, 그렇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빌렸던 것이니까 소중하게 아꼈다간 되돌려 드렸지요. 덤, 당신은 내 말을 들었어요? 여기 증인이 있습니다. 이 증인 앞에서 약속하지만, 내가 이 세상에서 덤 당신을 빌리는 동안에, 아끼고, 사랑하고, 그랬다가 언젠가 시간이 되면 공손하게 되돌려 줄 테요. 덤! 내 인생에서 당신은 나의 소중한 덤입니다. 덤! 덤! 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 나희덕, <푸른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