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사람

깨지기 쉬운 유리

by 솔바나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늘 설명하려 든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고’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고’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끊임없이

자신을 해명한다.


그렇게 말하고 나면

괜히 말했나 싶어

밤에 혼자 후회한다.


말은 늘 늦고,

표정은 자주 오해받는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사소한 무관심에 무너진다.


눈빛 하나, 말투 하나에

온종일 흔들린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보다

단단해 보이고,

자신만 유독

깨지기 쉬운 유리 같다.


그들은 대체로 착하다.


싫은 말도 삼키고,

억울해도 넘긴다.


“내가 참으면 되지”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너무 자주 한다.


그래서 결국,

어디서부터 아픈 건지도

모른 채로 지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마음은 쉽게 식지 않는다.


한 번 마음 준 사람은

끝까지 기억하고,

자기보다 남을 먼저 챙긴다.


그래서 다들

그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정작 그 사람은

스스로를 한 번도

좋다고 여긴 적이 없는데도.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사랑을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랑이 다가오면

조심스러워진다.


혹시나 또 실망할까 봐.

다시 혼자가 될까 봐.


그래서 결국

가장 원했던 걸

가장 많이 의심하게 된다.


가난한 마음은

채워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돈으로, 말로, 자극으로는

금세 메워지지 않는다.


그저 어느 날

조용히,

스스로를 이해하게 될 때.


그때서야

그 마음은 비로소

스스로를 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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