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 친해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해

사람 사이도 친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by 솔바나


솔직히 말하면,

나랑 친해지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한 건

얼마 안 된 것 같아.


항상 누군가의 눈치를 먼저 봤고,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내가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곤 했어.


"왜 나는 이렇게 부족할까?"

"왜 저 사람처럼 못 할까?"


이런 말들을 매일 마음속에서 되뇌다가

결국, 내가 나를 제일 미워하게 됐더라.


웃기지?


세상에서 나랑 가장 오래 함께 있는 건 나인데,

그런 나를 나는 너무 모른 채로 살아왔어.


어느 날, 정말 지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었어.


침대에 누워서, 그냥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혹시 나는… 나 자신이 싫어서 이렇게 힘든 걸까?’


그날 이후였던 것 같아.

조금씩이라도, 나랑 친해져 보자는

마음을 먹기 시작한 게.


근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내 감정을 알아채는 것도,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도,

하루아침에 되지 않았어.


처음에는 나에게 말을 거는 것도 어색했어.


"괜찮아?"라는 말조차

누군가에게는 쉽게 건네면서

정작 나에게는 너무 낯설게 느껴졌거든.


하지만 조금씩 연습했어.


거울을 보면서,

일기장에 낙서를 하면서,

산책하면서 혼잣말하듯 나에게 말 걸어봤어.


“오늘 많이 힘들었지?”

“그렇게 참지 않아도 괜찮아.”

“실수했다고 너무 자책하지 마.”

“넌 나름대로 잘하고 있어.”


그 말을 들은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안의 내가였고,

그게 생각보다 꽤 큰 위로가 되더라.


사람 사이도 친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잖아.


나 자신과도 마찬가지야.


처음엔 어색하고,

때로는 내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자꾸 예전처럼 나를 밀어내고 싶은 순간도 있었어.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기억했어.

"나 자신과 친해지는 건, 결국 나를 이해해 주는 일이야."


그리고 그걸 해줄 수 있는 건

결국 나밖에 없다는 것도.


혹시 너도 요즘 나랑 비슷한 마음이라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루에 단 한 번이라도,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보는 것부터 시작해 봐.


남들에게는 쉽게 건네는 말들이

정작 내 안엔 비어 있을지도 모르거든.


내가 나를 좋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근데 그건 절대 실패가 아니라,

‘익숙해지는 중’이야.


그러니까

조금 더 기다려줘.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줘.


너는 지금

네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과

서서히 친해지고 있는 중이야.


그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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