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만나는 순간, 행복하다

1.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그 사이에서 춤추는 청춘

by 솔바람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같다는 것은, 행복한 소원이다.

디자인 사무실에 취직을 한다고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 또한 그래픽 디자이너로 시작해서 패션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로 나갈 수 있다. 일을 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잘하고 즐거워하는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때가 온다. 그 맛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라도 오늘 이 순간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딱 맞는 옷을 입는 것처럼 착 달라붙는 일을 발견했을 때 하늘을 얻은 것처럼 행복하다.

나는 출판사에 취직했을 때 알았다. 이 일이 나에게 너무나 맞는 일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활자와 종이와 인쇄를 가까이하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참, 고마운 일이다. 이렇게 자기한테 맞는 일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나를 미치게 만든
나의 청춘을 바치게 만든
일을
어린 시절에
만난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생애 처음 만난 사회, 그곳은 이성과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세계였다. 지금까지 내가 한 번도 가지지 못한 아우라가 그곳에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 정치인, 방송인들이 드나들었고, 그 언저리에서 내 영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자신이 어떤 위기 상황이 되면 방어자세가 나온다. 나한테 첫 위기는 나 자신이 초라하다는 사실을 느꼈을 때였다. 그때 나이가 19살.

방황하는 나는 아이러니하게 그 근처에서 맴돌게 되었고, 진심으로 작가를 꿈꾸게 되어, 급기야 원하던 학교에 들어갔다. 그런데, 나는, 딱 거기서 재능이 없음을 느끼게 되었다.

세상에는 왜 이리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지?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수두룩한지 그만 기가 죽었다. 글을 쓰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다. 타고난 문학적 재능과 감각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결국, 글보다는 첫 직장에서 배웠던 것을 가지고 다시 출판사를 기웃하게 되었다.

끊임없이 나는 나에게 마법을 걸었다.

첫 직장이 출판사라는 사실은, 나의 주문이 이루어진 것이고, 그 날이후 현실도 마법처럼 주문을 외면 언제든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왕 취직할 거면, 출판사에 들어가고 싶어."

"다른 대학은 몰라도 이 대학의 이 과는 꼭 들어가고 싶어."

"이 잡지사는 꼭 될 것 같아."

"나는, 이 곳에서 살고 싶어."

"출판사를 차릴 거야."

"좋은 책을 만들고 싶어."

"글을 쓰고 싶다."


현실도 마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절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대가도 치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꿈꾸는 청춘은 아름답다. 실패하는 청춘은 더 아름답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은 청춘은 훌륭하다.

소박하지만,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나만의 열정사전


교과서

: 글을 쓰다 보면 모범 답안지처럼, 훈계나 교훈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인생은 자신이 경험하고 인식하지 않으면 절대로 남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결국, 좋은 말도 쓸모없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청춘의 나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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