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넘어 심장 내려앉는 소리를 듣다니,
보낸 시절만 해도 억장이 무너지는 일을 제법 겪었지만
소스라치지 않았고,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어느 날, 자식 키우면서
나의 심장소리가 들린다.
쿵 쾅
쿵 쾅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
죽을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호소한 적이 어디 한 두 번일까?
저녁이 되어 집으로 들어 온
아이들이
시끌벅적 거리면
심장이 가장 먼저 반응한다
속삭이듯 간질간질
두근두근
자식이 뭐길래, 온종일 기도하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잠이 들면
평온에 감기듯 도닥도닥
쌔근쌔근
나의 심장이
자식 심장이 되어 쪼그라들다가
펴지고
개었다가 흐리기를 반복하면서
자식과 함께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