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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람 May 22. 2017

오늘은 도서관,


1.


아침 햇살이 고스란히 내려앉은 하늘 도서관

벗 삼아 함께 온 아들

옆구리에 가방 하나,  

가만히 빈자리를 찾는다.


세포는 금세 함성을

지르고

축제를 열어 맘껏 즐기라고


소리친다.



2.


온갖 고요함이 출렁이고

내가 뿜는 가냘픈 숨소리는

덩달아 조심스럽다.


담금질이 안 된 현실은

이 틈 사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림자처럼 숙명은

오로지 지금을 마주한다.




3.


순간, 나의 시선은 아들을 찾아 이미 자리를 떠나고,



바스락거리며

넘기던 책장을 조심스럽게

멈추고

초대받은 신들의 만찬에서

떠난다.




제주 소심한 책방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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