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말하길, 긴장하지말자.

by 딥페이지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적당한 긴장을 한다. 그 긴장 덕분에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위기를 피하며 살아간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냥 적당한 긴장일 뿐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였다. 그 긴장이 선을 넘어 예민함으로 변해 있었다.

작은 소리, 큰 소리 가릴 것 없이 모든 자극이 신경을 건드렸다.

특히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면 온 몸이 먼저 움츠러들었다.


20대 때만 해도 달랐다. 사람들이 싸우든 말든, 언성이 높아지든 상관없었다.

그냥 구경이나 할까 하며 무심하게 지나치곤 했다. - 불구경, 싸움구경이 재밌다는 말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누군가 말투가 거칠어지면 마치 곧 충돌이 일어날 것처럼 감지된다.

그 순간, 나는 한 템포 빠르게 자리를 벗어난다. 아예 근처조차 가지 않으려 애쓴다.


친한 지인들과의 만남에서도 마찬가지다.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건 분명 즐겁지만,

문득문득 불안이 고개를 든다. 괜히 핸드폰 시계를 자꾸 확인하면서 내 불편함을 감추려 한다.

그러다 보면 속으로 이런 말이 맴돈다. “난 원래 이런 아이가 아니었는데…”


나는 나름대로 나를 지켜왔다. 힘들어질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미리 피하며 하루를 살아왔다.

하지만 그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는 걸 최근에야 깨닫기 시작했다.

피할 수 없는 일이 생기기도 전에 스스로를 가둬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따라왔다.

누군가는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말은 내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남이 아니라, 나니까. 나에겐 나만의 방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다짐한다. 피하는 건 도망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라고.

긴장을 억지로 끊어내려 하기보다, 그 긴장이 나를 보호하는 감각임을 인정하자고.


긴장하지 말자가 아니라 "긴장해도 돼. 너의 긴장은 너를 위험에서 지켜줄 방패이니까."

그리고 하루를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그 긴장마저 서서히 옅어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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