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쉽니다
오늘은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아봤어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봤는데요. 저에게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낸 친구가 있어요. 학교 다닐 땐 정말정말 친했던 친구였죠. 그 친구와 학창시절까지는 어느정도 연락하고 지냈어요. 그런데 성인이 된 이후, 점점 연락이 뜸해졌어요.
저는 칼답을 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이 친구는 답장을 하는데 몇 시간에서 며칠은 걸리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러는 와중에도 프사를 바꾸거나 잘 놀러다니더라고요.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니까 이 부분을 존중해주려고 하는데, 제가 연락을 안 하면 이 친구는 먼저 연락을 안 하더라고요. 섭섭하긴 했는데, 오랜 친구니까 어떻게든 이어가려고 했죠. 한때는 약간 배신감을 느껴서 연락을 한동안 안 했어요. 그런데 친구 생일이 다가오자, 마음이 누그러져서 친구 생일 때 축하 메시지를 보냈어요. 코로나19 풀리면 보자며 무난하게 대화를 이어나갔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제 생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지 않았어요. 걔는 제 생일이 언제인지 잊어버린 거 같았어요.
그때 생각했어요. 내가 놀자고 하면 돈이 없다며 핑계를 댔지만, 프사를 보면 매번 놀러다니고 있었단 걸요.
얘는 나 말고도 친구가 많고, 나는 그 친구 순위의 하위권이 있구나 하고요. 누군가의 순위권에 들고 싶다는 욕심은 아니지만, 내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걸 깨달으면 누구든지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이 있잖아요. 더 심하게 말하면, 얘는 나를 만나기 싫은 거구나 라고요.
내가 뭘 잘못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려 했지만 나만 힘들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냥 나만 신경을 끄면 될 일인데 아픔을 사서 아파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하려고 했어요.
인연이라는 게 안 좋게 끝나지 않는 이상, 언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중에 또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서 아주 아주 가느다란 실로 이어놓고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끊어지면 끊어지는 거고 다시 이어지면 이어지는 거고요.
너무 연연해하면 그 마음이 집착이 되고, 자신만 힘들 뿐이에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게 내 자신을 덜 힘들게 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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