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안엔 기회가 있다.

危機를 機를 이용해 機會로 만든다.

by 솔립
SE-239c925d-ed96-42b7-a73a-65444b62fefe.jpg 사진, 글 @솔립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위기라는 단어 안에는 ‘기회’의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위기를 한자로 하면 危機(위태할 위;틀 기)다. 기회를 한자로 하면 機會(틀 기;모일 회)다. 즉, 위기의 ‘기(機)’와 기회의 ‘기(機)’는 같다. 위기는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상황이지만 ‘기’를 통해 상황을 바꾸어 기회로 만들라는 의미가 아닐까? ‘위기’라는 단어가 표면상으로는 좋지 않은 뜻이지만, 숨은 의미가 참 좋다. 더 좋게 얘기하면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는 말이 쉽지, ‘위기를 기회로’, ‘전화위복’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현재 닥친 상황을 모면하기에 급급한데 어떻게 기회로 만들까?




일전에 ‘팝송 리뷰’를 통해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Look What You Made Me Do>라는 노래가 나오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6집을 내기 전까지 미국에서 욕도 별로 하지 않는 그런 올곧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칸예 웨스트가 Famous라는 노래를 내면서부터 그녀의 평판은 추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brunch.co.kr/@solipwriting/57


그의 노래에는 “내가 테일러와 하룻밤을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면서 ‘Se*’, ‘Bit**’로 테일러를 희롱하는 듯한 가사 있었다. 그가 노래를 낸 후 네티즌들은 “이 가사 테일러한테 허락 받은 거야?”라고 하자 칸예는 “당연히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테일러는 “나는 이 가사에 대해 허락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후 칸예의 부인인 킴 카다시안이 칸예와 테일러가 통화하는 내용을 녹음한 영상을 올려버린다. 그 영상에는 마치 테일러가 그 가사에 대해 허락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가사에 대해 미리 말해주다니, 정말 친절하다.”, “칭찬 같은데?” 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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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5집 <1989> / 테일러 스위프트 6집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이후 테일러의 평판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뱀’ 이모지가 그녀의 인스타그램 댓글에 가득했다. 하지만 테일러는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며, 허락한 적이 없다고 줄곧 입장을 밝혀왔다. 그렇게 3년 동안 모든 활동을 멈춘 테일러는 2017년에 ‘뱀’을 컨셉으로 <Look What You Made Me Do>를 발표했다. “너희들이 말한 것처럼 난 뱀이다!”라면서 뮤비와 콘서트, 굿즈에는 뱀이 도배되었다. 이에 네티즌 반응은 뜨거웠고, 그 노래는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게 된다.


그렇게 또다시 3년 후 2020년에는 칸예와 테일러의 통화 무편집 영상이 공개되고, 결국 칸예 쪽이 거짓말하고 테일러는 진실만을 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일화처럼 테일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그녀의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에선 그동안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뱀’이라는 나쁜 이미지를 새 앨범의 컨셉으로 잡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제와서 사실이 밝혀져서 다행이지만, 아마 테일러가 ‘뱀’이 아닌 5집과 같은 그런 컨셉으로 나왔다면 대중들의 반응을 6집처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극단적인 ‘전화위복’의 예시지만, 우리 일상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상황보다는 위기 안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조금 슬픈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면,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끼는데 아무래도 마스크는 숨쉬기가 답답하다. 그러나 마스크를 끼면서 미세먼지도 거르고, 화장도 안 해도 된다는 좋은 점을 찾을 수 있다.


문화일보.jpg 출처 문화일보
스카이데일리.jpg 출처 스카이데일리
충청투데이.jpg 출처 충청투데이
디지털타임스.jpg 출처 디지털타임스


또, 코로나19로 많은 산업들이 주춤하지만 택배 사업이나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택배는 호황이라고 해도 기사님들의 업무 과중이 문제가 된다.) 코로나19가 정말 위험하고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들은 사람들이 집콕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알고 자사의 서비스를 더욱 홍보한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위기가 그들에겐 기회였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같은 위기가 아닌 개인적인 위기일지라도 위기를 분석하면 작은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돌파구가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시작점이지 않을까? 위기가 정말 힘든 상황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축 쳐져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타이틀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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