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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립 Apr 02. 2021

'평생직장이란 말은 옛말.'이란 말은 누가 만들었나?

취준생보다 더 치열한 직장인

출처 뉴시스


뉴스에서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없다.” 라며 각종 사례를 보여준다. 실제로 2030 세대에서는 더 좋은 조건을 위해 자기 계발을 해서 직장을 옮기는 추세가 크다고 한다. 최근에는 직장을 여러 번 옮겨 다니는 잡호핑족도 생겼다고 한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더 나은 조건을 위해 직장을 옮겨 다닌다. 그런데 정말 그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일까? 이에 대한 개인적인 답은 후반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개인적으로 '평생직장은 옛말, 자기 계발을 하는 직장인 수 증가….'라는 뉴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몇 년을 취업 준비해서 겨우 직장에 입사했는데, 평생직장은 없다면서 억지로 자기 계발해서 이직하라고 주입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회사에서도 일하느라 바쁜데 퇴근 후, 주말까지 휴식을 반납해가면서 새로운 걸 배우라는 것. 단순 취미나 본인 만족이면 상관없지만, 외부 요인으로 인해 억지로 배우는 건 직장인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점점 저런 말이 나올수록, 자기 계발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닌데 점점 필수가 되어가는 것 같다. 그러면서 기업은 내 일이 아닌데도 다른 업무를 맡긴다든가 혹은 사원을 뽑을 때부터 더 많은 일을 두루두루 잘할 수 있는 지원자를 뽑으려고 한다. 똑같은 월급인데도, 한 가지 일만 잘하면 되었던 시대에서 지금은 열 가지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다스펙, 고스펙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직장 내, 취업 시장 내에서 버려지지 않기 위해 자기 계발을 억지로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여러 능력을 갖고 있으면 당연히 내 몸값이 높아지고,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출처 Unsplash @alvaro-reyes


능력이 많은 직장인, 취준생이 많으면 기업이나 직장이나 더 좋은 성과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므로 결과적으론 좋다. 그러나 문제는 '다스펙, 고스펙'이 점점 당연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시장이 좁아지고, 기업 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더 많은 능력을 가진 사람을 원할 수밖에 없는 기업 때문에 취준생은 고용의 불안을 느낀다. 이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계발을 억지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업은 취업이 안 되는 것을 개인의 능력 탓으로 돌리는 것처럼 보인다. 사회적인 문제 때문에 고용이 되지 않는 것인데 말이다. '남들은 다 이런 일까지 할 수 있는데 넌 왜 하나밖에 못하니?' 라면서 수많은 능력을 요구한다. 결국 한 직무에는 3가지의 능력만 필요하면 되는데 다른 직무를 위한 능력까지 해야 한다.


출처 뉴시스


잡호핑족이 잦은 이직을 하는 이유로 '더 높은 월급을 위해서(37.4%)'가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이유로는 자신의 능력개발과 직장 내 트러블이었다. 직장인들 중 약 40%는 더 높은 월급을 받기 위해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에선 잡호핑족을 '2~3년의 짧은 재직기간일 것임에도 불구하고 역량개발을 끊임없이 하는 능력 있는 인재'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 중 자발적으로 본인의 성취를 위해 자기 계발을 하고 이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본인의 월급에 대한 불만족으로 시작하여 높은 임금을 위해 자기 계발을 하는 경우. 즉, 약 40%의 직장인이 그런 경우다. 이직의 이유가 개인 능력이 원인이 아니라 월급에 대한 불만족이 원인인 것이다. 이 경우는 자발적으로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또, 자신에게서 원인이 있는 게 아니라 외부에 원인이 있다면 자기 계발은 외부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잦은 이직을 하는 이유 중 '자신의 역량강화 및 경력관리'를 제외하면 약 75%는 외부에 원인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초반에 던졌던 질문인 '그들은 자발적으로 자기 계발하며 이직하는 것일까?'에 대한 답은 '반 이상은 그렇지 않다.'라고 볼 수 있다.


비약적인 느낌이 있지만, 결국 '평생직장이란 말은 옛말.'이란 말은 직장인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말이 아니라 자기 계발을 끝없이 요구하는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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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이미지 출처 Unsplash @marten-bj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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