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시의 딱딱한 아스팔트 사이에서도 굳건히 잘 자라는 민들레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처럼 넓은 세상 곳곳에 씨앗을 뿌리듯이.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그 꽃의 씨앗이 더 넓은 곳으로 건너간다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불평만 늘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와도 계속 불평만 하게 된다. 불만에서 만족으로 바뀌기 위해선 나부터 그 문제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 혼자 만으로 그 문제를 바꿀 수 없다면, 나와 생각을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일전에 썼던 에세이에서 따온 문장이 떠오른다. 아주 작고 사소한 불편함이라도 받아들여지는 이에 따라 그 의미는 크게 다가온다. 또한 그 불편함을 하나둘 바꾸면 큰 문제도 바뀐다. 사소한 불편함으로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많은 사회적 제도와 문제들을 바꿔왔는지, 우리나라의 역사가 말해준다.
내가 겪고 있는 이 불편함이 다른 이에게는 불편함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나의 불편함이 공익적이고, 궁극적으로 모두를 위한 것이라면 힘을 모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례 하나가 있다.
예전에는 '수어'가 아닌, '수화'라는 단어가 청각장애인들의 언어를 뜻했다. 그러나 수화도 하나의 언어이고, 청각 장애인들이 제 1국어로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수화보다는 수어가 맞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리가 '국어'를 '국화'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2016년, 농인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한국수어언어법>이 제정되었다. 더 이상 '수화'가 아니라 '한국 수어'로 한국어와 동등한 언어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또한 '벙어리 장갑'에서 '벙어리'는 말 못하시는 분들을 비하하는 뜻이 담겨있다. 때문에 '손모아 장갑'이라는 명칭으로 불러달라는 캠페인을 벌인 적도 있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수화'라는 단어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불만을 느낀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출처 Unsplash @clem-onojeghuo (사진과 내용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아직 더 큰 힘이 필요한 문제가 하나 있다. 앞서 말한 사례와 비슷한 문제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권동호 수어통역사 분께서 말씀하셨건데, “코로나19로 매일 뉴스에 나오니까, 지나가면 사람들이 알아보기도 한다. 그런데 일부 몇몇 분이 하시는 말씀이 '좋은 일 하시네요.' 라고 하신다. 나는 장애인분들에게 언어를 통역하여 전달하는 사람인데 마치 일반인들에겐 장애인을 위한다는 이유만으로 '봉사자'처럼 대한다.우리가 영어 통역사, 중국어 통역사에게 '참 좋은 일 하신다.'라고 말 안 하지 않느냐.”
이 이야기를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일부 사람들의 반응이 많은 수어통역사분들께 불편한 느낌을 주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참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표현 자체가 우리가 평소에 장애인을 보는 인식이 비장애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약자는 맞지만, 특수 상황에서 약자로 대해야지 일반적인 상황에서 약자로 대할 필욘 없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도 수화에서 수어로 바뀌었던 것처럼 작은 불만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개인적인 불만이어도, 내 불만이 동기부여가 되어 나 자신을 바꿀 수도 있다. 내가 게으른 것이 불만이라면, 그 불만에 힘을 넣자. 불만을 내 안의 나쁜 에너지로 남겨두지 말고, 좋은 에너지로 바꾸어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불만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내 불만이 힘이 없었기 때문에 바꿀 수 없었던 것이다. 불만에 활력을 불어넣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