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 같은 너

by 솔립

너를 찾으려 그토록 찾아 헤맸다.

야속하게도 너는 쉽게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 지쳐있을 때쯤

어둠의 끝에 서 있는 너를 발견했다.


잊고 있었다.


넌 찾으려 할 땐 보이지 않다가

포기할 때쯤 나타난다는 걸.


너는 천사의 얼굴을 하며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그러나 난 알고 있다.


진실로 네가 천사였다면,

내가 찾아 헤매지 않아도

넌 진작에 내 손을 잡았을 것이다.


그러니

넌 천사를 흉내내는 악마임에 틀림없다.


우습게도,

난 네가 악마임을 알면서도

너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

또다시 너의 손을 잡아버렸다.


이래서

네 손길은

구원의 늪이라고 말할 수 밖에.



<행복> , 솔립



(타이틀 이미지 출처 Unsplash @i-am_n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