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만 힘든 게 아니에요."

나에게 맞는 정신과를 찾는 방법

by 에스

내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우울증을 앓고 있음을 확인했다면 이제 어떻게 병원을 가야 하는지를 알아보자.

내 경우 첫 정신과에 대한 기억이 매우 좋지 않아서, 좋은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배웠다.


처음 정신과에 가야 하겠다고 생각한 후, 일단 동네의 정신과를 검색해 보았다.

우리 동네에는 정신건강의학과가 없었고, 그나마 번화가 사거리로 버스를 타고 가야 딱 한 군데가 있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예약을 하고 해당 시간에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는 살짝 젊은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무엇 때문에 왔냐'라고 물어보았다.


"죽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강해요.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의사는 일단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 나는 불우한 가정환경과 가난했던 집안, 힘들게 공부해서 졸업과 동시에 입사한 것과, 입사한 회사에서 일어났던 힘든 일들 등, 시간 순서에 따라 내가 겪은 일들에 대해 꽤 길게 이야기했다. 노트에 이것저것 받아 적으며 내 이야기를 듣고 난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환자분, 환자분만 힘든 게 아니에요. 다들 힘들답니다."


나는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 살고 싶어서 가까스로 기어간 곳에서 저런 말을 들어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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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직장에서 퇴사하게 만든 우울증과 아직도 동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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