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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Kim Sep 15. 2022

"자폐, 함께 걸어요" 출간 1주년

이민 초기, 타지 생활로 인한 다양한 어려움에 몸과 마음이 너무나 지쳐 있었고 더 버티기 힘든 순간마다 글쓰기는 일종의 탈출구였다. 이때 쓴 글들을 다시 읽다 보면 뭔가 날 것의 느낌을 많이 받는데 아마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그럴 터이다. 글을 쓰면서 망가진 감정을 다스리고, 받은 것과 가진 것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으며, 일면식도 없는 분들에게 위로를 받고 격려를 받았기에 지난 3년의 험한 순간들을 견딜 수 있었다.


작년 초에 출판사 프리즘으로부터 출간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이게 현실인가?' 싶어 얼떨떨했는데, 집필과 무수한 교정을 거쳐 2021년 9월 "자폐, 함께 걸어요"가 세상으로 나온지도 벌써 1년이다. 마침 출판사에서 감사히도 1주년 기념으로 다시 홍보를 하겠다고 제안을 주셔서, 부끄럽지만 나도 기억의 한편에서 "자폐 함께 걸어요"를 다시 꺼내본다. 


(아래는 책 홍보에 덧붙여진 서문)


프리즘에서 "자폐 함께 걸어요"로 인사드린 지 벌써 일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영주권 취득, 이사,

승진 등 여러 좋은 일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들 태민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잔소리를 들으면 “I can hear”, “You hurt my ears!”라고 하며

반항하기도 하고, 기분 좋을 때는 “엄마 예뻐, 고마워, 사랑해”라고 애교도 부리네요. 이렇게 발전한

모습을 볼 때마다 아이를 위해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올해 장안의 화제였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처음 보았을 때의 놀라움과 씁쓸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자폐인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왔다는 것은 정말 반가웠지만, 자칫

시청자들이 ‘자폐인은 모두 우영우처럼 천재적인 재능이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자폐 아동들은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과 뒷받침이 있어도

성인이 되어 자립하는 것조차 그리 쉽지 않거든요.


드라마를 보고 실제 자폐인의 삶에 대해 알고 싶어 지셨거나, 자폐 자녀의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을 해

주어야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자폐, 함께 걸어요’를 권해드립니다. 이 책은 저희 부부가 자폐

아동인 태민이를 키우면서 겪어왔던 일들, 효과 있었던 각종 교구와 테라피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 링크: https://buk.io/103.0.0.92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bukio.page/posts/542643821195025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ieoPX8ssZ4/?utm_source=ig_web_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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