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석 못하는 아이를 위한 코어 운동 - 1

코어 근육 단련에 좋은 Bear Crawl & Crab Walk

by Sol Kim

* 필자 부부가 함께 만드는 YouTube 채널 "자폐, 함께 걸어요"에 소개된 영상을 글로 옮긴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이 계속되는 요즈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집 안을 날아다니는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고생하는 부모들이 많다. 성인들도 쉽지 않은 것이 온라인 수업인데 아이들이 하루에 몇 시간씩 모니터만 쳐다보는 게 얼마나 고역일까. 그렇지 않아도 집중력이 짧은 자폐 아동들의 온라인 수업이 얼마나 어려울지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아들 태민이는 비슷한 아이들과 함께 특수반 (Enhanced Autism Class) 수업을 받는데, 거기에서는 제대로 수업에 집중하는 아이는 한 둘이 고작이고 노래하는 아이, 몸을 계속 흔들어대는 아이, 속옷만 입고 뛰어다니는 아이, 앉아서 발만 정성스레 빨고 있는 아이 등 정말 다양한 사례를 보게 된다.


태민이의 경우 수업 자체에는 어느 정도 흥미를 보이지만, 집중의 지속시간이 짧아서 4~5분만 지나도 엉덩이가 들썩거리곤 했다. 그뿐 아니라 수업이 조금만 지루하다 싶으면 몸을 뒤로 젖히거나 흔들어대면서 감각 자극 (sensory)을 추구하느라 이를 혼내다 보면 수업 내용은 뒷전이 되곤 했다. 하지만, 이게 과연 아이를 혼낸다고 해결되는 문제일까?


버지니아로 이사온지 1년 만에 태민이는 다시 작업치료 (Occupational Therapy)를 시작했는데, 선생님이 첫 수업 때 가르쳐 준 두 가지 운동인 “bear crawl”과 “crab walk”을 약 1~2주간 꾸준히 한 후부터 집중력이 강해지고 착석 시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이제는 엄마가 옆에서 도와줄 경우 수업 30분 내내 앉아있고, 혼자서도 5~10분 정도는 문제없이 자기 할 일을 하곤 한다.






코어 근육 (Core Muscle)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독자분들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이다. 코어 근육은 복부, 허리, 엉덩이 등 우리 몸의 중심이 되는 근육으로 몸의 균형 및 바른 자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근육이 약한 아동의 경우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몸을 지치게 하고 이는 자연스레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힘들어 죽겠는데 아무리 부모가 '앉아! 집중해'라고 혼낸다고 그게 되겠는가?



아래에 소개해 드릴 두 가지 Animal Crawl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크게 1. 착석 및 집중력 강화 2. 감각 추구 감소 3. 체력 및 신체 발달이다.

1. 운동을 통해 코어 근육의 근력이 강화되어 앉아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태민이는 온라인 수업에서의 태도가 좋아졌을 뿐 아니라, 각종 대면 테라피 수업시간에서도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행능력도 좋아졌다고 한다.

2. 평소에 잘 쓰지 않던 관절 및 근육을 사용하면서 자기 신체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고, 평소에 부족하던 자기 수용 감각을 자극하게 되어 자연스레 감각 추구 행동의 필요가 줄어들게 된다. 태민이의 경우에도 코어 운동 후 시각 및 촉각 감각을 자극하기 위해 하던 상동 행동 (stimming, 불빛을 켰다 껐다 한다든가 몸을 거꾸로 젖혀 세상을 거꾸로 본다든가)이 많이 줄어들었다.

3. 몸 전체적으로 근육이 발달하고 체력이 좋아진 덕분에 요새는 트레일 걸을 때 가족 중에서 제일 활기차게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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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두 가지 자세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Bear Crawls


먼저 서 있는 자세에서 두 손을 땅에 닿게 한 후 엎드린다. 이후 오른팔과 오른발을 앞쪽으로 움직이고 이후에 왼팔과 왼발을 앞으로 움직이며 앞으로 나가면 된다 (이름 그대로 곰이 앞으로 기어가는 모습이다). 앞으로 가는 게 익숙해졌다면 변화를 주기 위해 뒤로 가는 것을 연습해도 좋다.


아마 몇 주 정도 꾸준히 하면 익숙해져서 쉽게 해내는 아이가 많을 것이다. 그때는 부모가 두 다리를 잡은 상태에서 앞으로 기어가는 응용 동작을 하면 좋다. 몸을 지탱할 팔 근력과 복부 근력이 모두 필요하기에 기본 동작보다는 난이도가 있다 (태민이도 이 동작을 제대로 하기까지 일주일은 걸렸던 것 같다). 만약 이 동작까지 익숙해져서 문제없이 해낸다면 왕복하는 횟수를 조금씩 늘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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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b Walks


Bear Crawl이 팔의 근력을 필요로 한다면 Crab Walk은 복근의 힘과 균형감각이 좀 더 필요한 운동이다. 바닥에 앉은 상태에서 두 손과 두발로 엉덩이를 공중에 띄운 뒤 앞이든 뒤든 아이가 편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된다 (FM은 배영처럼 머리 방향으로 기어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태민이는 안 보이는 방향으로 가는 게 무서운지 꼭 발 쪽으로만 기어간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성인에게도 꽤나 힘든 동작이기에 아이들 대부분이 처음에는 두세 발짝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수 주간의 수련을 거치면 아래 드라군처럼 움직이는 아이를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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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운동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고, 하루아침에 아이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10일 중 7~8일 이슈가 있었던 것이 4~5일로만 줄어들어도 그게 어디인가? 게다가 아이 스스로 수업 및 치료활동이 조금 힘들더라도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으니 그것도 큰 수확이다. 자폐가 있는 아이 뿐 아니라 집중력 문제를 보이는 일반 아이들에게도 좋은 운동이니, 독자 여러분도 아이들과 함께 Animal Crawl을 시작해보시면 어떨까?




영상: 코어 단련 운동법 1편 : bear crawl
코어 단련 운동법 2편 : crab walk



<착석 못하는 아이를 위한 코어 운동 -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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