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의사결정의 지혜

공자와 니체의 가상 대담 (2)

by 공감디렉터J

시대를 초월한 만남, 당신의 오피스를 위한 철학 한 스푼


소통은 "사회적 조화를 이루는 예술"이라 말하는 공자와, "자신의 의지를 투영하는 권력 행위"라고 외치는 니체. 너무나 다른 두 사상가가 오직 오늘날의 직장인들을 위해 만났다.

"말은 때에 맞게, 행동은 의에 맞게"를 강조하는 공자의 지혜와 "귀 있는 자만이 들을 수 있게 말하라"는 니체의 통찰이 격돌하며, 우리는 비효율적인 회의와 모호한 이메일, 끝없는 의견 대립 속에서 길을 찾게 된다.

의견 차이를 '화이부동(和而不同)'으로 풀어낼 것인가, '성장을 위한 갈등'으로 맞이할 것인가? 집단 지성과 과거 사례를 따를 것인가, 대담한 직관과 실험 정신을 믿을 것인가?

이들의 지혜로운 대담은 단순한 말하기 기술을 넘어, 배려와 용기를 겸비한 의사결정의 마스터로 거듭나는 길을 제시한다.



[오프닝]


시간과 공간이 비틀린 현대의 한 스타트업 회의실.

통유리창 너머로 분주한 도시의 불빛이 흐른다.

한쪽 벽에는 'Move Fast and Break Things'라는 문구가, 다른 쪽에는 '상생(相生)'이라는 붓글씨 액자가 걸려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 기묘한 공간에 동서양의 두 거장, 공자와 니체가 마주 앉아 있다.

오늘의 안건은 '소통과 의사결정'이다.


[1막: 말의 목적, 조화인가 의지인가]


공자: (회의실을 둘러보며 잔잔한 미소로 입을 연다) 니체여, 이 시대 사람들은 참으로 많은 말을 하며 사는 듯하오. 허나 내가 보기에 소통이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사회적 조화를 이루는 예술과 같소이다.

"말이 충실하고 간결하면 백성이 이롭고, 말이 화려하고 빠르면 백성이 수고롭다"고 했소.

말이 많아지면 실수가 따르는 법(多言數窮). 어찌 생각하시오? 그대에게 소통이란 무엇이오?


니체: (창밖의 도시를 멸시하듯 바라보며) 동방의 현자여, 그대의 '조화'는 때로 진실을 희석시키는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할 수 있소. 나에게 소통이란, 나의 의지를 세상에 투영하는 권력 행위요!

"말은 생각의 그림자일 뿐."

중요한 것은 단어 자체가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의지와 열정이지.

아무에게나 들으라고 외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만 낳을 뿐.

"귀 있는 자만이 들을 수 있게 말하라!" 이것이 나의 방식이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말은 결국 아무에게도 닿지 못하오.


[2막: 효과적인 소통, 예(禮)인가 진정성인가]


공자: 일리가 있소. 허나 진정한 의지는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지혜, 즉 '시중(時中)'의 원칙 위에서 빛을 발하는 법이오. 먼저 귀를 열어 남의 말을 깊이 듣고(傾聽), 나의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도록(言行一致) 신중을 기해야 하오. 이것이 바로 신뢰를 쌓고 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군자의 소통법이지.

"배우기를 좋아하면 지혜에 가깝고, 묻기를 좋아하면 인(仁)에 가깝다"는 말처럼 말이오.


니체: (비웃음에 가까운 미소를 지으며) 신뢰? 가면을 쓴 채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는 노력은 신뢰가 아니라 기만일 뿐! 나는 '진정성'의 힘을 믿소. 물론 "모든 진실을 말할 필요는 없지." 하지만 할 말은 가식 없이 솔직하게 표현해야 하오. 낡은 귀에는 낡은 말만 들리는 법. "새로운 귀에는 새로운 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시오. 진정한 소통이란 서로를 더 높은 이해로 이끄는 '상승하는 대화'여야 하오.

두 사람 사이가 아닌, 그 위에서 이루어지는 대화 말이지!


[3막: 의견 충돌, 피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


공자: 그대의 방식대로라면 의견 대립은 필연일 텐데, 어찌 해결하려 하오?

나는 '화이부동(和而不同)', 즉 조화를 이루되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소.

의견이 다를 때, "저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만,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이 예(禮)를 갖춰 감정적 충돌을 막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仁) 극단 사이에서 중용(中庸)의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하오.


니체: (눈을 빛내며) 갈등을 왜 피해야만 하는가! "무엇이 나를 죽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나는 갈등을 성장의 기회로 보오. 비판을 두려워 말고 기꺼이 환영해야 하오.

오히려 "당신의 비판은 제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으니, 더 말씀해주시겠소?"라고 되물어야지.

세상에 절대적인 진실이란 없소. 모든 것은 관점의 문제일 뿐(Perspectivism).

낡은 아이디어를 창조적으로 파괴할 때 비로소 새로운 길이 열리는 법이오!


[4막: 의사결정, 지혜인가 용기인가]


공자: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이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대는 무엇을 따르겠소?

나는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아는(溫故知新)" 지혜를 중시하오.

과거의 사례를 살피고, "세 사람이 가면 반드시 스승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는 믿음으로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야 하오. 서두르면 오히려 도달하지 못하는 법(欲速不達). 점진적인 개선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이오.


니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안전한 길은 죽은 자들의 길이오! 위대한 결단은 차가운 분석이 아닌 뜨거운 직관에서 나오오. "위대한 생각은 머리가 아닌 발로 온다"는 말처럼, 때로는 모든 데이터를 잠시 잊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오. 그리고 결심이 서면 "위험한 '아마도'들로 가득 찬 바다로 항해하라!"

실패를 두려워하는 자는 영원히 항구에 머물 뿐.

결단을 내렸다면, "그 후에는 귀를 닫아라!" 그리고 전진하라!


[클로징]


두 거장의 격렬한 대화가 끝나자 회의실에는 묘한 깨달음의 공기가 감돌았다.

그들은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이상적인 회의란, 공자의 방식대로 명확한 안건을 공유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장을 열고(禮), 그 안에서 니체의 방식대로 두려움 없이 솔직한 의견과 창조적 대안을 탐색한 후(眞情性), 다시 공자의 방식으로 모두가 합의한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信) 것이 아닐까.


결국 최고의 소통과 의사결정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었다.


경청하는 공자의 지혜와 돌파하는 니체의 용기.


이 둘의 조화야말로 불확실한 시대를 항해하는 현대 직장인들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두 거장은 말없이 동의하고 있었다.


"말을 신중히 하되 솔직하게, 결정은 숙고한 후 과감하게.
이것이 공자와 니체가 함께 전하는 직장 소통의 비결이다."




다음 편에서는 공자와 니체가 바라본 '직장에서의 자기관리와 성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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