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니체의 가상 대담 (3)
직장에서의 '성장'이란 무엇일까? 매일 묵묵히 성을 쌓듯 실력을 다지는 공자의 길이 맞을까, 아니면 현재의 나를 부수고 새롭게 태어나는 니체의 길이 맞을까?
승진과 번아웃, 자기계발과 실패의 두려움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동서양 두 거장이 펼치는 '성장'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지혜의 대담이 지금 시작된다.
[오프닝]
고요한 새벽,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어느 연구소의 정원.
한쪽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가 굳건히 서 있고, 그 옆 유리 온실에서는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푸른 장미가 빛나고 있다. 이 상징적인 공간에, 동서양의 두 거장 공자와 니체가 산책을 하며 '성장'이라는 화두를 꺼낸다.
[1막: 성장이란 무엇인가, 군자인가 초인인가]
공자: (소나무의 곧은 기상을 바라보며) 니체여, 그대의 눈에는 이 소나무와 저 장미 중 어느 것이 더 '성장'했다 보이시오? 나에게 성장이란 끊임없는 배움과 수양을 통해 이상적인 인간, 즉 군자(君子)가 되어가는 여정이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死可矣)"는 말처럼, 매일의 배움 속에 충만한 가치가 있소. 직장인의 성장 또한 이와 같아, 일상 업무 속에서 덕을 쌓고 자신을 닦는 과정이 아니겠소?
니체: (푸른 장미를 경이롭게 보다가 이내 공자를 향해) 현자여, 그대의 군자는 정해진 틀에 자신을 맞추는 모범생에 불과하지 않소? 나는 저 장미에 가깝소. 기존에 없던 색으로 피어나는 것!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무엇이다!" 성장이란 현재의 나를 부수고 뛰어넘는 자기 극복의 과정이오. 세상이 정해준 길이 아니라, "네가 될 수 있는 자가 되어라(Become who you are)"는 내면의 명령에 따라 자신만의 길을 창조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오.
[2막: 실패, 성찰의 거울인가 성장의 제물인가]
공자: 그대의 길은 험난하여 필연적으로 실패와 좌절을 마주할 터, 그땐 어찌하시오?
나의 삶 또한 정치적 좌절의 연속이었으나, 나는 실패의 원인을 남이 아닌 나에게서 찾으며 성찰했소.
"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過則勿憚改)"는 자세로 말이오. 인내하며 때를 기다리고(忍則無難事), 실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중용(中庸)의 자세야말로 다시 일어설 힘을 주오.
니체: (상처 입은 나무껍질을 어루만지며) 실패를 왜 부끄러운 허물로만 본단 말이오? 실패는 나의 강함을 증명하는 제물이자, 내 운명의 일부요! 나는 나의 운명, 그 실패까지도 사랑하오(Amor Fati).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 실패의 고통은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끄는 창조의 재료요.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소. "이 실패를 영원히 반복해도 긍정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있다면, 그 실패는 더 이상 실패가 아니오.
[3막: 경력 개발, 덕을 쌓을 것인가 가치를 뒤엎을 것인가]
공자: 그렇다면 경력 개발에 대한 그대의 생각도 남다르겠구려. 나는 기술보다 인격을 먼저 쌓으라 가르치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德不孤)"는 말처럼, 진정성 있는 관계와 끊임없는 배움(學而時習之)이 결국 그 사람을 빛나게 하오. 중요한 것은 직업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 소명(道)을 찾는 것이오.
니체: 소명이라! 훌륭하오. 하지만 그 소명이 사회가 주입한 낡은 가치는 아닌지 의심해봐야 하오.
나는 "모든 가치의 재평가"를 외치오. 남들이 가는 안전한 경력 경로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사이드 프로젝트든 무엇이든 끊임없이 실험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를 창조해야 하오. "강한 목적의식이 있으면 거의 모든 '어떻게'는 해결된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10년 후의 이상적 자아를 향해, 의지의 힘으로 나아가시오!
[4막: 스트레스 관리, 조화인가 투쟁인가]
공자: 듣기만 해도 열정이 넘치는 삶이구려. 허나 그러다 지치지는 않소? 나는 내면의 조화와 평정심을 통해 스트레스를 다스리오. 예(禮)로써 일상에 질서를 부여하고, "꽃이 피기를 재촉하지 않는(不催花)" 마음으로 조급함을 버리오. 극단적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중용의 자세가 바로 회복탄력성의 근원이지.
니체: (크게 웃으며) 지친다고? 현자여, "가장 깊은 고통으로부터 가장 높은 기쁨이 자란다!" 스트레스와 고통은 피해야 할 독이 아니라, 강인함을 키우는 약이오. 나는 고통을 재해석하고, 음악이나 춤과 같은 디오니소스적 해방을 통해 그것을 창조적으로 불태우오. 또한 명심하시오. "네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너를 들여다본다." 직장 역할에 자신을 너무 동일시하지 말고, 초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오.
[클로징]
동이 트자, 두 거장은 나란히 온실을 나섰다. 그들은 깨달았다.
성공적인 성장이란 어느 한쪽의 방식만으로는 불완전하다는 것을.
공자의 꾸준한 학습과 인내는 성장의 단단한 뿌리가 되고, 니체의 대담한 도전과 자기 극복은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가지가 된다.
균형 잡힌 루틴 속에 정기적인 모험을 배치하고(中庸과 實驗), 내면의 가치(道)와 외부의 행동(意志)을 일치시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군자이면서 동시에 초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임을, 동서양의 지혜는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음 편에서는 공자와 니체가 바라본 '리더십과 영향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