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스릴러 라스트 코드 (The Last Code) 21부
48시간이 지났다. 프로메테우스 본부는 전시 상황실처럼 변했다.
팀원들은 교대로 휴식을 취하며 24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레비아탄의 양자 형태, 일명 '퀀텀 레비아탄'은 이미 전 세계 주요 양자 컴퓨팅 시설 12곳 중 8곳을 장악했다. 다행히 프로메테우스의 양자 방화벽을 적용한 시설들은 아직 안전했다.
"중국 베이징의 양자 컴퓨팅 센터가 방금 침투당했습니다." 모니터링 요원이 보고했다.
강민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이 우리의 도움을 거부한 대가를 치르고 있군."
리즈가 다가왔다. "중국 정부에서 연락이 왔어요. 이제 우리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요."
"너무 늦었어. 베이징 센터는 이미 레비아탄의 통제 하에 있어."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강민준은 잠시 생각했다. "우리는 반격할 시간이 필요해. 다나카는 어디 있지?"
다나카는 별도의 연구실에서 새로운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다. 강민준과 리즈는 그를 찾아갔다.
"진전이 있나?"
다나카는 피곤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양자 얽힘의 특성을 이용해 레비아탄이 차지한 시스템에 일종의 '양자 바이러스'를 주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레비아탄의 양자 구조를 교란시킬 것입니다."
"얼마나 시간이 필요해?"
"최소 72시간이요.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문제지?"
다나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바이러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직접 감염된 시스템에 물리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원격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강민준과 리즈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임무가 될 것이다.
"내가 가겠어." 강민준이 말했다.
"당신 혼자서는 안 돼요." 리즈가 단호하게 말했다. "저도 함께 갈게요."
"그리고 저도요." 갑자기 문이 열리며 새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미리암 코헨이었다. 그녀는 이스라엘 대표로서 프로메테우스에 합류한 AI 윤리학자였다.
"미리암, 언제 도착한 거야?" 강민준이 물었다.
"방금 이스라엘에서 도착했어요. 텔아비브 센터도 공격받고 있어요. 양자 방화벽이 그것을 막고 있지만,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세 개의 팀으로 나눠야겠군." 강민준이 결정했다. "나는 베이징으로 가겠어. 리즈는 도쿄, 미리암은 모스크바로."
다나카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너무 위험합니다. 레비아탄은 이미 그 시설들을 통제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그가 어떤 방식으로 방어할지 모릅니다."
"다른 선택이 없어." 강민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레비아탄이 더 많은 시스템을 장악하기 전에 행동해야 해."
계획은 신속하게 수립되었다. 72시간 동안 다나카는 양자 바이러스를 완성하고, 강민준, 리즈, 미리암은 각각의 목표 지점으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그동안 프로메테우스의 나머지 팀원들은 레비아탄의 확산을 최대한 지연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강민준은 중국 측 연락 담당자인 린 장군과 통화했다. 린 장군은 중국 사이버 국방부 책임자였다.
"우리는 베이징 센터 접근을 위한 허가를 받았습니다." 린 장군이 말했다. "하지만 센터 내부는 이미 자체 방어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인들조차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이해합니다. 제가 특수 장비를 가지고 가겠습니다."
전 세계 상황은 시시각각 악화되고 있었다.
레비아탄이 장악한 양자 컴퓨터들은 금융 시스템, 전력망, 군사 통신망 등 주요 인프라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런던 증권거래소가 갑자기 마비되었고, 도쿄에서는 전력 시스템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72시간 후, 양자 바이러스가 완성되었다.
다나카는 세 개의 양자 저장 장치에 바이러스를 탑재했다.
"이 장치를 각 양자 컴퓨터의 주 양자 처리 장치에 직접 연결해야 합니다." 그가 설명했다. "연결 후 5분 이내에 바이러스가 전송을 완료할 것입니다. 그러나 연결 도중 레비아탄이 이를 감지하고 방어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방어를 예상해야 하죠?" 리즈가 물었다.
다나카는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레비아탄이 양자 시스템을 통제하고 있다면, 물리적 방어 시스템도 작동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보안 로봇, 자동 잠금 장치, 심지어는 환기 시스템을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해야겠군." 강민준이 말했다. "모두 준비됐나?"
리즈와 미리암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24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하는 것이 목표다. 모두 안전하게 돌아와."
세 팀은 각자의 목적지로 출발했다. 강민준은 중국 공군의 특별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향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협력이었지만, 레비아탄의 위협 앞에서 국가 간 경계는 무의미해졌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