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오피스 : 업보의 기록(5)

5부 : 그림자 징벌자

by 공감디렉터J

나는 이 팀장과 최 부장의 뒤를 캐면서 '그림자 징벌자'의 존재를 확신하게 되었다.

그들은 단순히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한 '징벌'의 흔적들이 보였다.


이 팀장의 실종 사건.

경찰은 단순 가출로 추정했지만, 그의 집에서 발견된 노트북에는 알 수 없는 암호화된 파일이 있었다.

나는 회사 IT팀의 동기에게 부탁해 그 파일을 복구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충격적인 내용을 발견했다.

이 팀장이 김 과장에게 했던 모든 괴롭힘의 기록들, 그리고 김 과장의 업무 자료를 가로채는 과정이 담긴 녹취록과 CCTV 영상 조작 파일이었다.

이 팀장은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성공'을 위한 증거로 남겨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파일들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되었을까? 누군가 이 팀장의 노트북에 접근했다는 증거였다.


최 부장의 사고 역시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

건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최 부장이 비상구로 향하는 순간, 갑자기 조명이 깜빡이고 그가 발을 헛디뎌 자재 더미로 떨어지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그 직전에 누군가 건물 뒤편에서 전력 설비함을 만지는 모습이 희미하게 포착되었다.

당시 최 부장이 계약을 앞두고 만났던 고객사 대표는 사실, 박 대리가 원래 컨택했던 고객이었고, 최 부장은 이 고객을 가로채기 위해 박 대리에게 허위 정보를 주어 다른 곳으로 보냈었다.

최 부장이 떨어질 만한 상황을 누군가 '만들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김 과장과 박 대리를 다시 관찰했다.

그들은 여전히 어눌하고 불안해 보였지만, 때로는 자신들도 모르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거나, 누군가를 향해 보이지 않는 경외심을 표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나는 그들 뒤에 숨겨진 존재를 찾기 위해 회사 내 모든 이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그러던 중,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 팀장과 최 부장, 그리고 다른 '잘나가는' 빌런들이 모두 사라지거나 사고를 당하기 전, 그들은 익명의 USB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USB 안에는 자신들의 추악한 행동이 담긴 증거들이 있었다고 했다. 경고였을까?


나는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는 '그림자 징벌자'가 회사의 내부인이거나, 혹은 회사 시스템에 정통한 외부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물리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대신, 철저한 정보 수집과 심리적 압박, 그리고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여 빌런들을 응징하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그들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그들에게 접근했을까?'


어느 날 밤, 나는 혼자 남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무실은 고요했고, 키보드 소리만이 울렸다.

그때, 내 컴퓨터 화면에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진실은 항상 그림자 속에 숨어 있습니다. 그것을 찾는 자만이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 아래, 알 수 없는 코드와 함께 이 팀장이 김 과장을 괴롭히는 영상이 재생되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누가 내 컴퓨터에 접근한 거지? 그리고 이 메시지는 대체... '


그때, 내 옆자리에 있던 동료, IT팀의 조용하고 존재감 없던 이대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그는 늘 혼자 일했고,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았다. 그는 나를 힐끗 보더니, 조용히 사무실을 나섰다.

그의 뒷모습에서 나는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기운을 느꼈다.


'설마, 이대리가... '그림자 징벌자'일까?'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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