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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을 삼켰다(16)

제16화: 그림자의 심장

by 공감디렉터J

남태평양,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는 섬 ‘에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이 섬의 지하 도시에서 ‘그림자 컨소시엄’의 의장, 스스로를 ‘아키텍트’라 칭하는 노인이 거대한 홀로그램 지구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붉은 점으로 표시된 재난 지역들은 그에게 아름다운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보고 드립니다. ‘프로젝트 케이론’ 3단계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다음 목표는 옐로스톤입니다.”


아키텍트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목소리는 인공 성대를 통해 나오는 듯 차갑고 평탄했다.


“아니. 목표 변경. 다음 목표는 시베리아 동토층이다. 영구 동토층 밑에 잠들어 있는 고대의 메탄가스를 깨울 시간이야. 인류에게 진정한 ‘대홍수’를 선물해야지.”


그의 목표는 단순한 부의 축적이 아니었다. 그는 인류 문명이라는 바이러스를 치료하려는 외과의사였다.

화산 폭발은 시작일 뿐, 그는 기후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려 지구의 인구를 10억 이하로 줄이는 ‘그레이트 리셋’을 꿈꾸고 있었다. 소수의 선택된 엘리트만이 살아남아, 오염되지 않은 지구에서 새로운 문명을 시작한다는 광신적인 계획이었다. ‘노아’의 잠수정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선택된 자들을 위한 방주였던 것이다.


“한국과 유럽에서 반대 세력의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처리할까요?”

“내버려 둬. 작은 저항은 오히려 우리의 대의를 더욱 굳건하게 할 뿐이다. 그들이 절망의 끝에서 무릎 꿇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운 유희가 될 테니.”


같은 시각, 워싱턴 D.C. 외곽의 한 폐기된 공군 기지.

톰슨 장군은 자신이 직접 선발한 12명의 최정예 특수부대원들 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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