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아, 오늘은 진짜 만사가 귀찮네..."
우리는 매일같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의 파도, 대체 누가 조종하는 걸까요? 네, 바로 우리 뇌 속에 살고 있는 아주 특별한 화학물질들, 즉 '뇌 호르몬' 또는 '신경전달물질' 덕분입니다. 이들은 우리 뇌의 복잡한 네트워크 속에서 정보를 전달하며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을 결정하는 '기분 조절 스위치'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기분을 들었다 놨다 하는 뇌 속의 마르지 않는 샘물, 뇌 호르몬의 세계로 떠나볼까요?
얼마전, 너무너무 우리에게 친숙하고 저명하신 뇌과학자님과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된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정리해봤습니다.
우리 뇌 속에는 수많은 신경전달물질이 있지만, 특히 우리의 감정과 밀접하게 관련된 '핵심 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도파민 (Dopamine) : '성취감, 보상, 동기 부여의 쾌감!'
- 언제 분비될까?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을 때, 목표를 달성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게임에서 이겼을 때처럼 '보상'을 느끼거나 '기대감'이 충만할 때 분출됩니다.
- "유레카!", "이거 정말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짜릿해!" 같은 짜릿한 성취감과 동기 부여를 느끼게 해 줍니다. 마치 어두운 터널 끝에서 빛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죠. 도파민은 우리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연료입니다.
세로토닌 (Serotonin) : '평온함, 안정감, 행복의 근원!'
- 언제 분비될까? 햇살을 쬐거나, 규칙적으로 운동할 때, 충분한 숙면을 취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편안한 대화를 나눌 때 분비됩니다.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죠.
- "세상이 아름다워 보여!",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돼",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해" 같은 온화하고 평화로운 기분을 선사합니다. 기분과 식욕, 수면을 조절하며 우울감을 덜어주는 핵심 호르몬입니다.
옥시토신 (Oxytocin) : '사랑, 유대감, 신뢰의 포옹!'
- 언제 분비될까? 연인과 손을 잡거나 포옹할 때, 아이와 교감할 때, 반려동물을 쓰다듬을 때처럼 따뜻한 신체 접촉이나 사회적 유대감을 느낄 때 분비됩니다. '사랑 호르몬' 또는 '유대감 호르몬'으로 불립니다.
- "든든하고 따뜻해", "이 사람(존재)을 믿을 수 있어", "안정감을 느껴"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엔도르핀 (Endorphin) : '통증 완화, 행복감, 쾌락의 러너스 하이!'
- 언제 분비될까? 격렬한 운동 후 느끼는 '러너스 하이', 큰 웃음을 터뜨릴 때,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처럼 스트레스나 통증에 맞서 몸이 스스로 분비하는 강력한 천연 진통제입니다.
- "아픔이 사라지고 기분 최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 "흥분되고 즐거워!" 통증을 완화하고 강렬한 행복감과 쾌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자, 그럼 우리가 진정한 행복감을 꾸준히 느끼려면 어떤 호르몬에 주목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뇌과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균형을 이야기합니다.
유명 뇌과학자이자 <뇌가 보내는 신호들>의 저자인 개럿 닐런드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도파민은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엔진이지만, 세로토닌은 당신이 만족하며 그 자리에 머무르게 하는 브레이크이자 안정제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면 문제가 생기죠."
도파민에만 의존하지 마세요! : 도파민은 강력한 쾌감을 주지만, 너무 자주, 너무 쉽게 자극하면 내성이 생겨 더 큰 자극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마치 SNS '좋아요'나 즉각적인 만족감에만 매달리면 끊임없이 더 자극적인 것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요. 이는 결국 '도파민 중독'으로 이어져 오히려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작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꾸준히 달성하며, 성취 자체를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로토닌을 듬뿍 채워라! : 진정한 행복은 바로 세로토닌에서 옵니다. 즉각적인 쾌감보다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행복'을 선물하죠.
햇살 쬐기 : 매일 아침 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됩니다.
규칙적인 운동 : 걷기, 조깅, 요가 등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균형 잡힌 식단 : 트립토판이 풍부한 식품(우유, 치즈, 닭고기, 견과류, 바나나 등)을 섭취하면 세로토닌 생성에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숙면 : 뇌가 쉬는 동안 세로토닌을 포함한 신경전달물질을 재충전합니다.
명상 및 감사 연습 : 마음의 평화를 찾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세로토닌 수치 유지에 기여합니다.
세로토닌은 '행복의 잔고'와 같습니다. 꾸준히 저축해야 마음이 풍요롭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행복 호르몬의 반대편에는 우리의 몸을 긴장시키고 위협에 대비하게 하는 호르몬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코르티솔 (Cortisol)과 아드레날린 (Adrenaline)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입니다.
언제 분비될까? 마감 기한에 쫓길 때, 갑작스러운 위험을 감지했을 때, 갈등 상황에 놓였을 때처럼 몸이 '위협'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때 분비됩니다.
"심장이 쿵쾅거려!", "온몸이 긴장돼.", "정신이 번쩍 들고 날카로워져."
이 호르몬들은 단기적으로는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집중력을 높이고 에너지를 끌어올려 위기 상황에 대처하게 돕죠. 하지만 만성적으로 분비될 경우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뇌 기능 저하, 면역력 약화, 심혈관 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스트레스 원인 파악 및 줄이기 : 내가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받는지 파악하고, 가능한 한 그 원인을 줄이거나 피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소모하고 행복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충분한 휴식과 숙면 : 뇌와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 분비됩니다.
명상, 요가, 심호흡 : 스트레스 상황에서 몸을 이완시키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회적 교류 :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옥시토신을 분비시키면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감정의 뇌>로 유명한 뇌과학자 조지프 르두 박사는 "우리의 감정은 외부 사건에 대한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뇌의 복잡한 신경회로에서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우리의 행복과 건강은 뇌 속 호르몬들의 균형에 달려 있으며, 이 균형은 우리의 생활 습관과 생각에 따라 충분히 조절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나의 뇌 속 '마법사'들을 잘 보살펴 주세요.
그들이 선사하는 행복이라는 선물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