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괴담 : 저주도 메아리친다

여름맞이 오피스 괴담 제6화

by 공감디렉터J

낮의 서팀장은 친절하고 능력 있는 팀장이었다. 하지만 밤이 되면 그녀는 가면을 벗고 본성을 드러냈다.

실수한 팀원에게는 따뜻한 격려를 보냈지만, 그날 밤이면 수십 통의 질책과 비난 메시지를 쏟아냈다.

심지어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는 팀원에게는 학벌이나 가정환경까지 들먹이며 상처를 주었다.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전 팀장의 팀원에게는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다"며 온갖 멸시와 욕설을 퍼부었다.

새벽마다 서팀장의 악몽 같은 문자에 시달렸던 팀원들은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하게 웃으며 팀원들을 맞이하는 그녀를 보며 소름이 끼쳤다. 그들은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다.

서팀장의 기분은 곧 팀의 분위기였고, 그녀의 작은 표정 변화에도 팀원들은 숨죽인 채 불안에 떨었다.

서팀장은 그런 공포 분위기를 은밀하게 즐겼다. 회사라는 작은 왕국에서 그녀는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렀다. 조금이라도 기분이 상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기면, 그녀에게는 언제든 분풀이할 대상이 있었다.

감히 반항하거나 하소연할 수 없는 존재들, 바로 그녀의 팀원들이었다.


이제 그 저주가 부메랑처럼 그녀에게 되돌아오고 있었다.

그녀가 남몰래 팀원들에게 쏟아냈던 고통과 절망이 밤마다 그녀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


'왜 그렇게 멍하게 앉아 있어? 침대 밖으로 나올 용기도 없어졌나 봐?'

어둠이 짙게 드리운 방 안. 굳게 닫힌 커튼과 문 너머로 서늘한 시선이 느껴지는 듯했다.

서팀장은 휴대폰을 던져 버릴 힘조차 없었다. 그녀의 몸은 서서히 공포에 마비되어 갔다.


'잠 좀 자둬. 내일 아침엔 미소 짓는 팀장 역할 해야 하잖아?'

서팀장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의 뇌리 속에는 지난 세월 동안 자신이 팀원들에게 행했던 악행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들의 고통, 눈물, 절망... 이제 그녀가 그 모든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서팀장은 핏발 선 눈으로 겨우 출근했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불안한 눈빛은 더욱 심해져 있었다.

팀원들은 그녀를 걱정했지만, 섣불리 말을 걸지 못했다. 사무실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았다.


며칠 후, 새벽 메시지의 강도는 더욱 심해졌다. 단순한 비난을 넘어, 그녀의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협박까지 담겨 있었다. 서팀장은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렸다. 누가, 왜 그녀를 이렇게 괴롭히는 것일까? 혹시 과거에 상처를 줬던 팀원 중 한 명일까? 그녀는 밤마다 잠 못 이루며 과거의 기억들을 되짚어봤지만, 뚜렷한 범인을 찾을 수 없었다. 불안감은 더욱 짙게 그녀의 영혼을 잠식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 평소와 똑같이 새벽 2시, 휴대폰이 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시지뿐만이 아니었다. 희미하게 진동과 함께 낯선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누군가가 그녀의 방문을 긁는 듯한 소리였다. 서팀장은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공포를 느꼈다.

그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을 죽였다.

긁는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마침내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서팀장은 숨 막히는 공포 속에서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녀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식은땀이 온몸을 적셨다. 방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둠 속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가 스멀스멀 다가왔다.

"누... 누구세요?"

서팀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물었다. 하지만 어둠 속의 존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서팀장의 귀에 익숙한 듯 낯선 목소리가 희미하게 속삭였다.

"오늘따라... 당신의 그 비웃는 미소가... 너무 보고 싶어 지네..."


그 순간, 서팀장의 뇌리에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얼굴들이 있었다. 그녀가 새벽마다 악몽 같은 문자를 보냈던, 상처 입은 팀원들의 굳은 표정. 그들의 눈빛 속에는 원망과 분노, 그리고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다.

어둠 속의 그림자가 서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서팀장은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칼날처럼 날카로운 손톱을 가진 검은 형체였다.

형체는 서팀장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끌어올렸다. 그녀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찬 채 형체를 올려다보았다.

형체의 얼굴은 어둠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서팀장은 그 형체가 누구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밤마다 괴롭혔던 팀원들의 분노와 절망이 응축된 존재였다.

그들의 한 맺힌 저주가 현실이 되어 그녀를 찾아온 것이었다.


형체는 망설임 없이 서팀장의 얼굴을 벽에 강하게 처박았다.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뼈가 부러지는 듯한 날카로운 비명이 짧게 울렸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형체는 멈추지 않고 그녀의 얼굴을 사정없이 벽에 내리쳤다.

서팀장은 고통 속에서 정신을 잃었다. 하지만 형체의 잔혹한 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출근하지 않는 서팀장을 걱정하는 팀원들의 연락에도 그녀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여기저기 걱정하는 소리들이 들려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벼운 잡담과 웃음소리에 걱정은 묻혀가고 있었다.


어쩌면 밤은 정말로 말을 걸어왔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남들에게 속삭였던 악의적인 말들이, 이제 침묵의 복수가 되어 그녀를 덮친 것이다. 사무실의 모범 팀장이었던 서팀장의 비밀스러운 밤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결말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녀가 없는 사무실에는, 어딘지 모르게 서늘하고 묘한 안도감이 감돌았다. 마치 오랫동안 짓눌렀던 무언가가 사라진 듯한 해방감.

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했다. 밤의 속삭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저 다음 희생자를 기다리며, 어둠 속에서 조용히 맴돌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