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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 솔 Aug 30. 2017

한여름 밤의 꿈

아홉 번째 순간

사람들은 빛을 좇아 어둠을 걸었다. 기다란 행렬이 가없이 이어졌다. 소도시의 것이라 보기에는 어딘지 이질감이 드는 광경이었다. 머리 위로 쪽빛 짙은 만하의 밤하늘이 드리워지자, 형형색색 불꽃이 오르기 시작했다. 불꽃의 조각들이 한철 벚꽃처럼 피었다가 비산(飛散)하는 동안, 사람들은 황홀경을 헤맸다. 몽환의 시간이 스러지고 사위에 칠흑이 내려앉았다. 군중은 꿈에서 깬 듯 다시 어둠 속으로 뿔뿔이 흩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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