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75분의 1초

가을 아침

열한 번째 순간

by 유월의 솔

추분이 가까워지면서 동트는 시간이 매일 얼마씩 늦어지고 있다. 간밤에 맞춰둔 알람은 다섯 시부터 일어나기를 채근하는데, 침대를 벗어나는 건 그로부터 삼십 분쯤 더 지난 뒤다. 밤 사이 서늘해진 집 안의 공기를 데우기 위해 짧은 동안 히터를 튼다. 잠에서 완전히 깨지 않은 채로 뜨뜻미지근한 물에 머리를 적신다. 머리카락 끝에 방울방울 맺히는 물기를 타올로 대충 털어내고는 가벼운 아침 식사를 한다. 커튼 너머의 날씨를 살핀 후 창문을 열면, 온기가 난 자리엔 금세 한기가 든다. 아, 가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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