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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 솔 Oct 10. 2017

먼 곳에서

열세 번째 순간

내 맘 같지 않은 일들로 마음이 복잡한 날에는 부러 높은 곳을 찾아 오른다. 저만치 작아진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내 안의 사사로운 근심과 걱정은 별일 아닌 듯 여겨지기 때문이다. 먼 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반짝이는 빛으로 가득차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뒤에도 빛은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때로는 어둠이 깊어진 뒤에 더욱 밝은 빛이 찾아오기도 한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 자주 잊고 마는 우리 사는 세상의 모습이 그렇다. 그리고 그건 어쩌면 우리 생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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