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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 솔 Nov 11. 2017

입동

열네 번째 순간

바쁜 한 때를 보내고 폐인처럼 지내기를 수 일째. 이제 모두 끝난 일이니 훌훌 털어내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마음을 기울여 애썼던 일이어서 더욱 공허히 느껴지는가 보다. 그 사이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문득 내다본 사무실 창 밖 풍경이 퍽 황량하다. 창 밖의 벚나무는 제 잎을 모두 떨구고 벌써 다음 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내게 남은 이 사념의 이파리들도 어서 떨어져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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