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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 솔 Dec 20. 2017

방백

열아홉 번째 순간

언제부턴가 사람들을 만나면 실없이 우스갯소리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 나이가 들면서 능청스러워진 탓도 있겠고, 속마음을 내비치는 일이 어렵고 부끄러워진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아무런 말이나 되는대로 주저리주저리 떠들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말들이 허공에서 뿔뿔이 흩어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의미가 없는 말, 누구에게도 하는 말이 아닌 말, 자신을 감추기 위해서 하는 말, 누구도 말하지 않았고 누구도 듣지 못한 마음속 깊은 말만큼이나 외로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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