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스물아홉 번째 순간
남쪽은 꽃잎이 떨어진 지 오래라는데, 잔설이 해끗하게 남아 있는 이 고장에는 아직도 망울 하나 터졌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사월의 어느 날에는 뜻하지 않은 봄눈이 내려 메마른 가지 위에 소복이 내려앉기도 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긴 겨울과 언젠가 올 것이 분명한 짧은 봄의 경계에서, 마음은 줄곧 언제 피어날지 모르는 꽃을 향해 있다. 안달하는 마음과 설레는 마음 사이를 줄타기하는 것이 기다리는 마음이던가.
글 쓰고 사진 찍기 좋아하는 게으른 평화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