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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 솔 Jul 03. 2018

투정

서른네 번째 순간

무덥고 습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날씨 탓으로 눅진해진 마음에는 잠시 한눈을 팔면 곰팡이가 얼룩덜룩 피어난다. 무른 마음이 곰팡이에 잠식되지 않도록, 평소보다 주의를 기울여 들여다보려고 애쓰고 있다. 이래저래 쉽지는 않다. 이런 때면 겨울로 향해 가는 지독한 여름보다는, 봄을 향해 가는 혹독한 겨울이 더 낫지 않은가 싶다. 이러다가도 막상 한파가 몰아치면 다시 추워서 못살겠다고 투정을 부릴 것이다. 더위도 장마도 추위도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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