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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 솔 Aug 10. 2017

여름의 기억

일곱 번째 순간

우리는 산을 오르자고 만나, 계곡으로 행선지를 바꾸었다. 때는 7  또는 8 초순이었고, 그날은 그해 여름 최고 기온을 기록한 날이었다. 발목을 덮는  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수박  통을 사들고 계곡을 찾았다. 물가에 주인 잃고 애처롭게 버려진 돗자리 하나를 주워 간신히 흙바닥에 앉기를 면했다. 맨손으로 수박을 깨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청춘을 가엽게 여긴 피서객 하나가, 그네가 손수 만든 음식을 나누어주었다. 산을 오르려 하였으나, 산을 오르지 않아서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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