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225 브라우니바 쇼콜라띠에 윤보영

제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4

"제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는 제주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제주에서 일한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정리하고, 앞으로 제주에서 일해야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 대상자는 모두 제가 좋아하고, 궁금한 분들로 선정했습니다.




저는 달달구리한 모든 것을 좋아해요.

서귀포에 초콜릿 전문점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꼭 가봐야지 결심했었답니다. 

1225 브라우니바는 다양한 브라우니도 판매하고,

무엇보다 정말 진한 초콜릿이 있어요.

중문초등학교 학생들이 찾는 방앗간 같은 곳이죠.


1225 브라우니바에서 초콜릿 음료를 마시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납니다.

초콜릿의 마법 같은 에너지가 필요할 때 가는 1225 브라우니바 입니다.




제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4

| 1225 브라우니바 쇼콜라띠에 윤보영

1. 제주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수제초콜릿을 비롯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작은 1인샵 디저트카페를 하고 있어요.


2.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일을 하기 위한 루틴과 습관이 궁금합니다.)

새벽 4시~5시 사이에 일어나 매장에 출근해서 디저트 작업을 하고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매장 영업시간인데 작업이 많을 땐 퇴근이 더 늦어질 때도 있어요.


3. 일주일, 한 달, 한 해의 업무 과정이 궁금해요. 계절 별로 달라지는 일들이 있을까요?

여름에는 초콜릿 작업이 힘들어져서 다른 디저트와 음료에 집중을 하고 수능,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등 시즌에는 그에 맞게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매주 목요일이 가게 휴무일입니다.


4. 어떻게 지금의 일을 하게 되셨을까요?

한국에서는 제대로된 초콜릿을 접해보지못해 어릴 때는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해외에서 품질 좋은 진짜 초콜릿을 접하고 난 이후로 초콜릿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 관심이 전문가 과정까지 이수하게 됐지요.

5. 그 전에 하셨던 일들은 무엇이었나요?

국내, 해외에서 호텔근무도 하고 타지에서 수제초콜릿카페를 5년여 운영하다 제주로 내려와 부모님과 가족사업을 하기도 하고 제주와 육지를 오가며 프랜차이즈 가게도 운영했었어요.


6. 어떻게 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제과제빵쪽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도 있고 개인 전문가분들이 운영하시는 수업을 코스로 이수하실 수도 있고 크게는 전문학교로 유학을 가시는 방법, 유튜브나 책으로 독학, 연습하셔서 하시는 경우, 방법은 아주 다양하지만 먼저 이 작업 자체에 흥미와 애정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이 듭니다.


7. 일을 하면서 만족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음식으로 ‘맛있다’로 끝나는게 아니라 고객님들의 마음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우울감까지 치유 된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 정말 예쁜 직업이구나 생각하며 보람을 많이 느끼게 되요.


8.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일 자체는 하나도 예쁘지않아요. 베이킹 작업도 강도 높은 육체노동이고 특히 수제초콜릿 작업은 엄청 예민한 작업이라 육체적 정신적 힘든 작업입니다. 일 자체가 그냥 힘든 작업이에요.


9.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하려는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지금 현재 카페의 시작은 고작 1년 밖에 되지않아서 여전히 시작하는 기분이라 크게 해줄 말은 없지만, 초콜릿 공부를 시작할 때의 저에게 해주고싶은 말은 ‘이걸로 꼭 성공 할 필요는 없어. 취미로 끝내더라도 충분히 멋진 취미이고 직업이 되면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직업이야, 단, 부자가 되고싶다면 다른길을 선택하는게 더 빠를거야.’ 라고 하고싶어요.


10. 제주에서 지금의 일을 한다는 건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사실 이 일을 하기 직전에 육지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다른 사업을 2년 여 정도 했었어요.  경제적인 걱정은 없었지만 그다지 보람이 느껴지지 않았고 건강도 안 좋아져서 다시 제주로 내려왔어요. 제주에서 카페를 하는 건 엄청 모험이라는거 너무 잘 알고 처음이 아니기에 워라벨도 형편없고 힘든 일이라는 것도 너무 잘 알았지만 어차피 고생해야 된다면 제주에서 하고 싶었어요. 힘들더라도 제주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위로를 해 주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만드는 일을 제가 좋아하는 제주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결과를 떠나 제 인생에서 꽤나 멋진 한 획이 될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점점 그어 나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