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떠나보내는 법이 아직 익숙하지 못한 날들

by 베레쉬트

헤어짐은

예고 없이 선고가 되고


이별은


나보다
너를 더 먼저 데려갔다




추스를 마음도
후회할 틈도


다만
아직도



너를 설명할 문장이
내 안에서 완성되지 않았다







사랑은 끝났는데


익숙함은
아직

체온으로 남아있다



손은 비어 있는데


몸은 여전히
너 쪽으로

기울어 있다





괜찮아졌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안심한다

근데 그건

괜찮아진 게 아니라


설명하기를

포기한 얼굴이다







너를 생각하지도
그리워하지도

않는다



그 사이 어딘가에




아직 이름 없는 감정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별은


누가 더 아프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먼저
자기 일상으로


돌아가느냐의

문제라는 걸


이제야 안다








그래서 묻고 싶다


우리는
서로를 다 사랑하고도
헤어질 수 있었던 걸까


아니면
끝내

자기 자신만 사랑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