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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병장수 May 29. 2023

떨림과 울림_김상욱

무의미한 현상에 의미 부여하는 삶에서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물리학자의 비전공자를 위한 친절한 물리 개론 교양서적이다. 

물리의 기본, 비하인드 스토리, 문학에 대한 통찰력이 교수님스러운 아재개그가 적절히 섞여있어 쉽게 이해 가능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삼차원 사고에 국한된 내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차원적 사고가 필요한 개념 설명은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그러나 모든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를 내려놓고, 이 개념을 통해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만 따라가면서 읽어도 충분히 가치있고 즐거운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수학과 물리는 단지 인간과 세상을 이롭게하는 수단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수단으로서 수학과 물리를 이용하는 저자의 관점이 흥미로웠다. 


현상을 증명하는 물리학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기본 원자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현상에는 어떤 목적도 의미도 없고,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아니며,

의미나 가치는 오직 인간이 만든 상상의 산물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실존주의 철학이나 의미 치료에서 주장하는 바와 비슷해서 차가운듯 따뜻한 묘한 위로를 준다. 


우연히 내게 주어진 바꿀수 없는 조건들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내가 바꿀수 있는 것들을 위해 노력하며, 

삶의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현상들에 대해서는 

내게 중요한 가치 체계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해 의미부여한다면 

좀더 유연하고 발전적인 인생을 살수 있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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