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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병장수 May 29. 2023

인간실격_다자이 오사무

주도적이지 못한 삶

11남매 중 10번째 아들로 태어난 요조는 기질적으로 예민한데 선물조차 자신이 원하는걸 숨기고 아버지가 자신에게 주고싶어하는 것을 원하는 척 해야 하는 고압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란다.

자신의 실제 감정이나 욕구는 억제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바라는 모습을 자신의 존재 가치로 여기면 수동의존적인 어른이 된다.


어른이란 스스로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는 것인데, 성장 과정에서 있는 그대로 수용받은 경험도,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하고 책임지는 경험도 없이 자란 그는 진짜 어른이 되지 못했다.

몸만 성장한 취약하고 의존적인 아이에게 '왜 제대로 된 삶을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냐'고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폭력적으로 보인다.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는 부정하면서 남의 감정만을 너무 예민하게 탐색하다보면, 과민해질수밖에 없고, 과민해지면 정보를 오해석하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려는 사람들의 본심마저 오해석하고 도망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망가뜨린다.


저자는 설사 누군가에게 외면당할지라도

용기있게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담대하게 선택하고,

그 선택의 책임을 묵묵히 지며 살아가는 것

즉, 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만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따르다가 괴리감에 좌절하고,

좌절감에 자해와 자학을 반복하고 고립되어 죽어간 '부끄럼 많은 생애'를 인간 실격이라고 정의한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 사회에 융화되려고 애썻지만, 자신을 속이고 포장한 상태로 지나치게 애를 쓰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병들게 하고,

진정한 나는 없이 빈 껍데기만 포장된 상태로는 타인에게도 온전하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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