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해 봐요
계절성 우울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어이없는 웃음소리가 돌아왔지만
그 웃음에 동의했었지만
Winter is comming!
다시 찬바람이 부니
벌써 걱정이 이는 남은 계절
긴 겨울잠 없이 어떻게 버티나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쌓아 둔 필사 노트 여러 권을 보고
필사나 조금 더 열심히 해 볼까
한다
글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주겠지
어디로도 데려가주지 않더라도
이 겨울
여러 권의 노트가 가득 채워지겠지
믿음 속에 시작하니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거리고
쓸 때 만큼은 몸도 마음도 열한 살 해리 만해지고
설렘이 아침 해와 함께 식탁에 가득 찬다
겨울 볕을 따뜻하게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며
펜을 쥐고
바다 위 파도처럼 종이를 가르며
사각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