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각사각

필사해 봐요

by 이솔지

계절성 우울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어이없는 웃음소리가 돌아왔지만

그 웃음에 동의했었지만


Winter is comming!

다시 찬바람이 부니

벌써 걱정이 이는 남은 계절

긴 겨울잠 없이 어떻게 버티나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쌓아 둔 필사 노트 여러 권을 보고

필사나 조금 더 열심히 해 볼까

한다


글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주겠지

어디로도 데려가주지 않더라도

이 겨울

여러 권의 노트가 가득 채워지겠지


믿음 속에 시작하니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거리고

쓸 때 만큼은 몸도 마음도 열한 살 해리 만해지고

설렘이 아침 해와 함께 식탁에 가득 찬다


겨울 볕을 따뜻하게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며

펜을 쥐고

바다 위 파도처럼 종이를 가르며

사각사각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새벽에 면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