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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솔지 Mar 09. 2024

신규 단상/ 사랑하는 마음

신규 교사 생존기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자꾸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다.

왜일까.

교사들이 쓴 책이나, 신규 교사 연수에서 기억에 남은 내용 중 이것이 있다.

‘모든 아이는, 선생님의 사랑을 받기를 원한다.’

자신이 잘못을 하더라도 선생님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연수 때 어느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그래서일까?

사랑받기를 원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랑이 가는 걸까.

하지만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그냥 존재 자체가 사랑스럽다. 여기에 더 가깝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서, 월요일이 기대된다.

세상에,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는 직업이라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정도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까?

사실 아직 신규이기 때문에, 확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월요일 아침, 아이들을 만날 조회 시간이 기다려지는 이 마음이 퇴직할 때까지 쭉 이어지면 좋겠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말이 다르다.

지난 주말은 3월 첫 출근을 앞두고 떨리고, 걱정되기만 했는데 이번 주말은 기대감이 크다. 얼른 가서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월요일 아침에 가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또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어떻게 하면 하나하나 더 오래 마주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겨우 5일.

사랑에 빠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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