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지 못한 마음
내게 어젯밤은 쉽게 닫히지 않았다. 고요한 창밖은 잠들어 있었고 방 안은 더 깊이 가라앉아 있었다. 벽에서 아주 가는 소리가 났다. 나는 그 옆에 서 있었다. 손에 남은 건 없었다. 하루 동안 쥐었던 것들은 이미 빠져나갔다. 손바닥을 펼쳤다. 선을 따라 더듬다 멈췄다. 오래 보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이 내 안에 스며들었다. 아래로 흐르는 물이 방향을 잃은 것처럼. 나는 내가 괜찮은지 아닌지 분간이 흐릿했다. 어떤 날은 누군가의 한마디가 필요했다. 또 어떤 날은 아무도 없는 방이 더 조용했다. 오늘은 이 두 마음이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했다. 나는 그 사이에 서 있었다.
밖으로 나서면 누군지 모를 발소리가 먼저 울렸다. 뒤에 아무도 없는데 자꾸 고개가 돌아갔다. 벽에 붙은 그림자가 길어졌다. 내 시선이 거기에 묶였다.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내 몸이 먼저 굳었다. 굳은 어깨가 올라갔다. 나는 내 손을 조용히 다잡았다.
내 정신은 멈춰 섰다. 나는 어지러운 마음을 뒤로하고 숨을 고른다. 들이쉬고 내쉬는 일이 쉽지 않았다. 너무 빠르지 않게, 너무 멀어지지 않게. 불안을 조급하게 밀어내려 하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두었다. 이 정도만큼의 숨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불을 끄고 누웠다. 어둠에 적응한 눈에 보이는 천장이 희미했다. 언뜻 질문이 스쳤다. 누군가의 밤을 조금 덜 차갑게 만들 수 있을지. 아무도 대답은 없었다. 손을 가슴 위에 올렸다.
내 불안한 정신은 아직 여기 있다. 지금 나는 생각이 매끄럽지 않고 허술하다. 그래도 내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손을 다시 펼쳐보고 눈을 감았다. 밤은 여전히 열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