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빼면 시체거든요
2023년 1월, 미라클 모닝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중, 고등학생 때 반장을 맡았었다.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아예 놓아버린 반장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반장을 맡았던 덕분에(?) 성적을 중간정도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 반장의 수혜도 보았으니 방장도 한번 해 보자.
하지만 고민이 하나 있었다. 먼저 모임을 만든다고 홍보를 해야 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도 아닌 일반인인데 그게 가능할까.. 나를 믿고 함께 할 누군가가 있을까? 아무도 없으면 어떡하지? 친구들도 본다면 조금 부끄러울 것 같다..
역시나 일을 벌이기 전에는 온갖 걱정이 난무한다.
하지만 앞의 글에서 얘기했듯이 그냥 저질렀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넘어서게 할 수는 없다.
“5시, 6시 미라클 모닝 챌린지 함께 하실 분?”
인스타그램에 공지를 하고 1초에 한 번씩 새로고침을 했던 것 같다. 10분이 지나도 아무 반응이 없자 나는 우선 딱 한 시간만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 한 시간 동안에는 절대로 휴대폰을 보지 않았다. 온 세상에 휴대폰과 나만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어쨌든 한 시간이 훨씬 지나 인스타그램을 들어가 보았다. 몇몇 분들이 함께 해도 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본 것이다!
너무 기뻤다.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내가 업로드한 기록들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걸까? 그동안 내가 잘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3명이었던 단톡방이 5명, 7명까지 늘어났다.
2월에는 5시, 6시 두 개의 방을 관리했는데 조금 버겁기도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지각을 체크하여 엑셀로 표를 만들었다. 가끔 동기부여가 되는 문구도 카톡방에 공유한다.
사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돈보다 더 귀한 경험을 얻었다.
우선 모임을 관리하면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어려웠던 공지도 이제는 척척 해낸다. 어떻게 하면 한눈에 술술 읽히는 공지를 할까? 읽어보고 또 읽어보다 보니 이제는 제법 공지도 잘하는 방장 같아졌다.
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은 바로 꾸준한 새벽기상이다.
혼자 했을 때에는 사실 보는 눈도 없어서 퐁당퐁당 기상을 했다. 하루나 이틀 걸러서 다시 시작하기.
이렇게 하다 보니 오히려 못 일어나는 날에는 자책도 많이 했었다. 그러고 또 다음날은 더 하기 싫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이끄는 모임이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일어난다. 전날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모닝콜이 울리면 한 번에 일어난다.
또 많은 분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다.
나와 같은 일반인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나는 내 인생의 목표인 ‘긍정적인 영향력 나누기’ 연습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한번 느꼈지만 k장녀여서 그런지 책임감 하나는 끝내준다.
그렇게 나는 벌써 네 달째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다.
2023년 나의 목표는 미라클모닝 모임 12번 채우기이다. 올 해는 진하고 독하게 새벽기상을 할 심상이기 때문이다.
새벽기상이 너무너무 좋지만 늘 실패하는 분들이라면 방장을 추천한다. 새벽 기상 모임을 만들어 상, 벌금 제도를 만들어라. 멤버들을 이끌고 동기부여를 도와라.
어느새 새벽 기상 모임의 리더 다운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