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력파 솜작가 Apr 03. 2023

K장녀의 강점을 살린 새벽 기상 모임

책임감 빼면 시체거든요

2023년 1월, 미라클 모닝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중, 고등학생 때 반장을 맡았었다.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아예 놓아버린 반장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반장을 맡았던 덕분에(?) 성적을 중간정도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 반장의 수혜도 보았으니 방장도 한번 해 보자.


하지만 고민이 하나 있었다. 먼저 모임을 만든다고 홍보를 해야 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도 아닌 일반인인데 그게 가능할까.. 나를 믿고 함께 할 누군가가 있을까? 아무도 없으면 어떡하지? 친구들도 본다면 조금 부끄러울 것 같다..


역시나 일을 벌이기 전에는 온갖 걱정이 난무한다.


하지만 앞의 글에서 얘기했듯이 그냥 저질렀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넘어서게 할 수는 없다.


“5시, 6시 미라클 모닝 챌린지 함께 하실 분?”


인스타그램에 공지를 하고 1초에 한 번씩 새로고침을 했던 것 같다. 10분이 지나도 아무 반응이 없자 나는 우선 딱 한 시간만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 한 시간 동안에는 절대로 휴대폰을 보지 않았다. 온 세상에 휴대폰과 나만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어쨌든 한 시간이 훨씬 지나 인스타그램을 들어가 보았다. 몇몇 분들이 함께 해도 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본 것이다!

너무 기뻤다.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내가 업로드한 기록들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걸까? 그동안 내가 잘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3명이었던 단톡방이 5명, 7명까지 늘어났다.


2월에는 5시, 6시 두 개의 방을 관리했는데 조금 버겁기도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지각을 체크하여 엑셀로 표를 만들었다. 가끔 동기부여가 되는 문구도 카톡방에 공유한다.





사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돈보다 더 귀한 경험을 얻었다.


우선 모임을 관리하면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어려웠던 공지도 이제는 척척 해낸다. 어떻게 하면 한눈에 술술 읽히는 공지를 할까? 읽어보고 또 읽어보다 보니 이제는 제법 공지도 잘하는 방장 같아졌다.


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은 바로 꾸준한 새벽기상이다.


혼자 했을 때에는 사실 보는 눈도 없어서 퐁당퐁당 기상을 했다. 하루나 이틀 걸러서 다시 시작하기.


이렇게 하다 보니 오히려 못 일어나는 날에는 자책도 많이 했었다. 그러고 또 다음날은 더 하기 싫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이끄는 모임이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일어난다. 전날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모닝콜이 울리면 한 번에 일어난다.


또 많은 분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다.


나와 같은 일반인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나는 내 인생의 목표인 ‘긍정적인 영향력 나누기’ 연습을 하고 있는 셈이다.

든든한 멤버들의 새벽기상 후기




다시 한번 느꼈지만 k장녀여서 그런지 책임감 하나는 끝내준다.





그렇게 나는 벌써 네 달째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다.

2023년 나의 목표는 미라클모닝 모임 12번 채우기이다. 올 해는 진하고 독하게 새벽기상을 할 심상이기 때문이다.





새벽기상이 너무너무 좋지만 늘 실패하는 분들이라면 방장을 추천한다. 새벽 기상 모임을 만들어 상, 벌금 제도를 만들어라. 멤버들을 이끌고 동기부여를 도와라.


어느새 새벽 기상 모임의 리더 다운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전 05화 새벽이 준 용기, 결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