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95일 차
새벽에 동생 결혼식이 있었다. 우리가 미국으로 떠나오기 직전에 결정된 결혼이고 (조카가 생긴 건 아니고 집을 구입하게 되면서 뭔가 후루룩 진행되었다.) 워낙 멀어서 가족들과 논의해서 나는 온라인으로만 참석했다. 떨어져 있으니까 동생의 결혼이 실감이 안 난다.
사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했다고 하더라도 아주 큰 차이는 안 났을 것 같다. 결혼은 식보다는 준비가 중요해서 같이 뭘 준비하거나 논의하는 부분이 큰데, 여기에 있으니 시차도 많이 나고 서로 함께 깨어 있는 시간은 아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연락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식 전에 먼저 아내와 살기 시작해서 집에 있는 시간에는 시누이가 굳이 신경 쓰게 연락하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고.
동생의 중요한 순간에, 부모님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외국에 사는 건 이런 부분은 안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