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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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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Jan 18. 2024

일상으로 강제 복귀 중

미국생활 151일 차



오늘은 첫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더 이상 임신 초기를 핑계로 좀비처럼 지낼 수만은 없어서 강제로 몸을 일으켰다.


누가 깜찍하게 학교 잔디밭에 눈사람을 만들어놨다 ㅎㅎ 나오니 그래도 이런 것도 본다.


3주 만에 학교 헬스장에 갔다. 짧게 몸 풀기 요가를 하는데, 간단한 동작에도 등과 허리가 엄청 풀렸다. 틈만 나면 누워있었더니 엄청 굳었던 모양이다.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하는데 살짝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로 심박수가 빨라지다니, 임신 초기 + 운동 부족이긴 한 모양이었다.


다녀오니 엄청 피곤해져서, 아무거나 냉동식품을 하나 대충 먹고 짧게 낮잠을 자야 했지만 몸은 조금 개운했다. 임신 기간에도 열심히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로 사물함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을 끊고 나왔다. 열심히 운동해야지.


오후에는 플레이 데이트를 했다. 우리 집에 아이 친구를 초대했는데, 아이들을 쫓아다니면서도 호스팅을 하느라 바빴다. 요즘에는 워낙 피곤해서 이 것도 버겁지만, 워낙 날이 추워서 플레이데이트를 하지 않았더라면 남편과 아이가 둘 다 집에 드러누워 심심해 지겨워를 외치다 결국 싸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ㅎㅎ 남편도 좀 쉬고.


뒹굴거리기만 해도 즐거운 아이들 ㅎㅎ


3시간 가까운 플레이 데이트를 마치고 나니 결국 거의 탈진했다. 남편에게 들어오는 길에 마트 도시락을 하나 사달라고 부탁해서 급히 욱여넣었다.


저녁 7시에 수업이고 사전과제가 있어 억지로 몸을 일으켜 학교로 나왔다. 1시간 동안 급하게 사전 과제를 하고 수업을 들었다. 방학 동안 굳이 영어 콘텐츠를 접하진 않았는데 ㅋㅋ 바짝 긴장해서 새로운 분야의 내용을 영어로 집중해서 듣자니 또 정신이 혼미했다.


내일은 수업이 3개 연속으로 있는 날이다. 몸이 버텨 날지가 궁금하다. 입덧 때문에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하는데 가능한 환경도 아닐 것 같아 더 걱정된다 ㅋㅋ


그래도! 오늘 일단 일상 복귀로 한 걸음을 뗐다는 데 만족한다. 시작이 반이다. 오늘의 나, 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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