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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양키스 경기 관람_240523

미국생활 279일 차

by 솜대리



여기 와서 운동 경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어제 남편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가 “나는 관심 없는데?” 라며 바로 거절당했다. 관심 없어도 좀 가주면 안 되나 ㅋㅋ 그런데 기가 막힌 타이밍에 동기 한 명이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가자고 권해서, 오늘 바로 양키스 경기를 보고 왔다.


으리으리한 경기장 외관


야구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서 경기보다는 분위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야구 경기장의 분위기는 큰 틀에서 비슷했다.


경기장 가는 지하철 내 팬들의 북적북적한 분위기

경기장 주변에 팬들로 가득 찬 술집

경기장의 전체적인 구조나 분위기

경기장 내 파는 음식 (햄버거, 치킨, 핫도그, 맥주 등)


매대 느낌도 나름 비슷하고


큰 차이점은 두 개가 있었다.


빡센 보안검색: 들어가는데 1시간이 걸렸다. 경기장 입구의 보안요원이 지갑 안의 작은 주머니까지 모두 체크했다. 확실히 테러 위험을 좀 더 실감하고 사는 동네라 그런 모양이다.

줄어들지 않는 입장 줄…


치어리딩/ 응원전 없음: 미리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 경기 전 동기들한테 물어보니, ‘우리도 있는데?’했다. 하지만 역시나, 간혹 박수를 유발하는 음향이 나오긴 했지만 우리나라 기준으론 응원전이라 할 수 없었다. ㅎㅎ 허전했다. 한국 돌아가면 부산 사직 구장에 가야지.

내야 앞은 관중들 뿐


기타: 양키스 경기장이 2009년에 지은 비교적 신축이라 그런지 잠실 야구장보다 훨씬 크고 깔끔하고 쾌적했다. 매장이나 음식 매대, 화장실도 많았다. 여자 화장실에서 한 번도 줄 선 적이 없으니 말 다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라는 안 유명한 팀과 경기를 했는데, 양키스가 압도적으로 잘했다. 그래서 각 회차도 빨리빨리 지나갔고 9회 말도 안 했다. 4시간은 볼 각오로 갔는데, 3시간 경기에다 1시간은 보안 검색으로 줄 서다가 지나가서 2시간만 앉아 있었다. 야구도 잘 모르고 오래 앉아있기도 힘든 임산부에게는 딱 좋았다. 크게 새로운 건 없었어도 그래도 여기만의 바이브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요 컵이 가지고 싶어서 컵 때문에 8불이나 주고 사 먹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맛이 없었다 ㅎㅎ 역시 야구장에서 파는 음식은 비싸고 별로다. 맥주를 마셨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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