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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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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Jul 15. 2024

집 구하다 탈진할 듯_240713-4

미국생활 328-9일 차



탈진이다. 배는 부르지, 덥지, 남편은 또 아프고, 집은 아직 못 구했다. (전에 연락하던 동네 최저가 집은, 갑자기 내 퇴원 예정일로 입주일을 미루는 바람에 며칠 미뤄달라 했더니 연락이 없다 ㅋㅋ) 애를 보면서 틈틈이 집을 알아보고, 밥도 하고는 있는데 어느 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래도 어제 저녁은 급 아는 집에 초대 받아 한끼 잘 때웠다. (타코 나잇!) 진짜 라이프세이버.


남편은 항상 괜찮다 괜찮다 하는 스타일이라 무리하다가 아픈 경우가 종종 있다. 요새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병원이라도 가거나 몸을 더 챙기면 좋겠는데 잘 안 되는 것 같다. 어제는 낮에는 아프다고 자고, 밤에 애 자고 나니 잠 안 온다고 유튜브를 봤다. 그건 그렇다 치는데, 내가 피곤해도 억지로 버티며 이사 갈만한 곳들을 찾아보고 링크를 보내는데 그걸 안 읽는다… 기본적으로 나 때문에 여기 와서 이 고생을 하는 게 미안하긴 하지만 진짜 이럴 때는 부글부글 한다… ㅎㅎ


검색할 땐 이정도 가격(706만원 ㅋㅋ)물건들은 좀 나오는데, 실제로 물어보면 각종 수수료, 관리비, 세금 등이 2000달러는 더 붙는다. 외국인은 빌리기 어려운 경우도 많고…


아무튼 어젯밤까지 무리를 하고 오늘도 아침부터 애를 데리고 있는데, 아침에는 마음이 갑갑했다. 이러다 내가 너무 무리하고 스트레스받아서 애가 일찍 나올까 봐 겁이 났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보려고 애를 썼는데,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다. 그냥 일반적인 매물 (중에 좀 싼 곳. 에어비앤비 최저가 수준.)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진짜 맨해튼에 안 살아본 사람은 절대 이해 못 할 가격이다. 누구한테 말하면 우리가 재벌인 줄 알 거다. 나도 손이 떨리긴 하는데, 동시에 이렇게 살아야 되나 싶다. 나중에 열심히 벌자…


30도가 넘는데 애 데리고 플레이 데이트를 갔다가, 조금 싼 곳에서 답이 와서 또 틈틈이 연락하고. ㅎㅎ 빡세다 빡세. 진짜 빨리 집 문제만이라도 좀 정리하고 싶다.


그래도 딸내미가 건강하게 잘 지내줘서 고맙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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