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357일 차
드디어, 새 집에 가보았다. 체크인이 오후 4시라 오늘은 확인만 하고 이사는 내일이다. 사진만 보고 4달 치 월세를 미리 다 내놓아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집은 사진이랑 상태가 비슷했다. 심지어 청소가 잘되어 있어서 바닥을 밀대로 밀어도 그렇게 더럽지 않았다.
같이 간 아빠랑 남편은 더 좋아했는데, 그 좋아하는 포인트들이 너무 소소해서 우리가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있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했다. 둘이 좋아한 이유는 이렇다.
- 바깥 날씨가 보임
- 햇빛이 조금 들어옴 (저녁 시간 한정, 창가에서 1미터 정도까지)
- 소파랑 티브이 있음
- 와이파이 있음
대체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살았던 건지 ㅋㅋ 돈은 이미 쓴 거고, 뉴욕에서 막판에 사람답게 살아보게 되었다. 폭풍우가 쳐도 날씨도 모르고 살다가, 어퍼웨스트사이드 레지던스에 다 살아 보다니. 돈이 좋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