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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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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Aug 19. 2024

어퍼웨스트사이드 살기_240818

미국생활 363일 차




어쩌다 보니 어퍼웨스트사이드 아파트에 체크인한 지도 일주일이 되었다. 어퍼웨스트사이드는… 좋다. 맨해튼에서 가장 좋은 동네로 손꼽히는 동네라 그런가 다르긴 다르다. 우리가 살던 바로 옆 동네 (모닝사이드헤이츠)도 맨해튼에서 가장 안전한 동네 중 하나고, 같은 생활권이었기 때문에 감흥이 없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살아보니 다르다.


   

동네 분위기도 굉장히 안정적이고 거리에 홈리스도 적다. 모닝사이드헤이츠도 안전한 느낌이긴 했지만, 그건 학교 보안요원이 거리마다 지키고 있었던 덕이 컸다. 하지만 여긴 기본적인 동네 느낌이 안정적이다.

센트럴파크도 리버사이드파크도 전보다 가깝다. 그리고 전에는 실컷 가도 공원의 외진 쪽 끄트머리에 닿았다면, 지금은 주요 포인트에 닿는 거라 훨씬 공원들을 잘 즐길 수 있다.

은근 유모차의 브랜드, 사람들의 옷차림이 다르다.

부대시설들이 가깝다. 예전에는 마트도 병원도 이 동네로 다녀야 했는데, 여기서는 그냥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다니던 부대시설이 있다.

뉴욕의 오랜 맛집들이 근처에 많다.

내 최애 식료품점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오른쪽 위에 자신있게 최고의 치즈 셀렉션을 가지고 있다고 써놓은거 보소 ㅎㅎ)

지하철 급행 노선이 지나간다. 전에는 지선이 다녀서 다운타운으로 내려갈 때 급행으로 갈아타곤 했는데 여기선 그럴 필요가 없다. 이동성이 훨씬 좋아졌다.



어제는 딸내미와 센트럴 파크 산책을 갔는데, 가는 길에도 큰 놀이터가 몇 개나 있었다. 딸내미도 느끼는 바가 다른지 ‘여기가 전에 살던 동네보다 좋아’라고 했다. (며칠 전에는 집이 더 좋아졌다면서, 날 현관문으로 데려가선 “여기(현관문과 벽 사이 틈)가 똑 바르잖아”라고 했다 ㅋㅋ)


좋은 동네, 좋은 집에 살아보니 한국에서도 그렇게 살고 싶다. 남은 평생에 안 좋은 환경에서 버티며 살 수 있는 에너지는, 지난 1년 학생 기숙사에서 살며 다 소진한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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