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240814
'Greenhouse Gas Protocol'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탄소 배출량 산정 방식을 관리하는 단체다. 아마존,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이 단체와 이 단체에서 정하는 탄소 배출량 산정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재정적 후원과 로비뿐 아니라, 이 단체에서 참고할 수 있을 만한 연구 과제들도 후원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특히 생성형 AI 때문에) 전기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로 인한 전기 사용량이 2026년까지 두 배가 될 계획이며, 이 증가량은 일본의 연간 전기 사용량과 동일하다.
빅테크 기업들은 직접 재생에너지를 구매해 사용하기보단, REC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통한 재생 에너지 사용을 바라고 있다. 직접 재생에너지를 구매, 관리, 사용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만들고 쓴 재생에너지의 크레디트만 구매하는 편이 저렴하고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은 다르다. 구글의 경우, 동일 지역/ 동일 시간대에 발행된 REC만 인정하자고 하는 반면, 아마존과 메타는 지역과 시간대까지 맞추는 것은 너무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주장한다. (현재는 같은 권역 - 예를 들어 같은 북미 지역이나 유럽 내 - 에서 구매한 REC가 인정되고 시간대는 상관없다.)
구글은 동일 지역/ 동일 시간대의 REC를 사용해야, 실제 책임 있는 지역의 탄소 배출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나, 아마존과 메타는 이 경우 REC가 가질 수 있는 융통성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지역적 규제가 없는 경우,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인도의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다.)
또한 프린스턴, 하버드 등 학계와 전문가들은 보통 인증서를 구매하는 것은 재생에너지 신규 공급이나 탄소 배출 저감을 이끌어내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위 내용은 파이낸셜 타임스 기사로, 구독자는 아래 링크에서 전문을 볼 수 있다.)
지난번에는 아마존 측이 SBTi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며 탄소크레디트시장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아마존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인증서 사용 관련해서 Greenhouse Gas Protocol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눈앞에 있고 달성하기로 한 목표는 있는데, 규칙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니 춘추전국이다.
넷제로라는 목표는 동일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어떤 한 의견이 기준으로 수립될 거다. 이렇게 여러 의견이 난립하고 논의가 지지부진한 게 갑갑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떤 단체가 주장하는 논리가 어떻게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될지 흥미진진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