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240911
세계 최고의 기후학자 중 하나인 Johan Rockstrom에 따르면, 트럼프가 재선되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억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1.5도 목표를 달성하자면 2030년 까지 온실가스를 거의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데, 트럼프가 재선되면 우리는 얼마 안 남은 대부분의 시간을 잃을 것이다.
(지난 화요일 미국 대선후보 투표에서 마지막 질문이 '어떻게 기후 변화에 대응할 것인가' 였는데, 해리스가 바이든 정부 하의 그린 정책에 대해 얘기한 반면 트럼프는 대답을 하지 않고 대신 무역 관세에 대해 얘기했다.)
지난주 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서는 Johan 및 세계 여러 학자들이 참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살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기후, 물, 공기 질, 비료, 생물 다양성 기준) 이러한 영향은 남반구의 개발도상국 뿐 아니라 북반구의 선진국에도 미칠 것이다.
예를 들어 영국은 선진국 중에 가장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 (약 6백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 또한 지금대로라면 21세기 내에 지구 기온이 2.7도 상승할 텐데, 지구 기온이 2도만 상승해도 20억 명의 사람들이 High wet-bulb 기온, 즉 고온고습해서 사람이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하기 어려운 상태에 노출될 것이다.
(위 내용은 파이낸셜 타임스 기사로, 구독자는 아래 링크에서 전문을 볼 수 있다.)
트럼프와 바이든 재임시절의 미국 기후 법과 정책을 살펴보면 가관도 아니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했던 거의 모든 기후 정책을 취소했고, 바이든은 그 취소들을 다시 취소했다. 트럼프가 재선이 되면 그 취소들을 취소를 취소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판이니 이게 무슨 비효율인가 싶다.
물론 트럼프가 재선되도 그의 계획대로는 되지 않을 거라는 예측이 많다. IRA가 바이든의 대표적인 그린 정책인데, 이로 인해 수혜를 입은 주들이 대부분 공화당 텃밭이라 지금은 공화당 의원들조차 IRA 폐지를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IRA도 기후 법안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에 대놓고 관심없고 반대하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된다는건 좀 갑갑하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용 써봐도 탄소 배출량 탑인 나라에서 기후 온난화에 신경 안 써버림 어쩌라는 건가 싶다.
이 글을 쓰는데 첫째가 관심을 보여서, 제목을 읽어주고 간단하게 '지구가 더 더워지는데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4살 반 꼬맹이가 '그럼 나한테 안 좋은 거 아니야?' 란다. 그래.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