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ate Week 3일 차_240924

The Nest Climate Campus

by 솜대리



오늘은 The Nest Climate Campus에도 참여했다. 이 행사는 Climate Week 공식 행사 중 하나인데, 올해 처음 가봤다.


진짜 행사다!


Climate Week의 행사들은 소규모가 많아서 커봤자 대학교 특강 느낌인데, 이 행사는 진짜 ‘행사’ 같았다. 일단 장소부터가 달라서, 우리나라로 치면 코엑스 같은 곳 (Javits Center)에서 진행되었다. 행사장 중심에서는 통상적인 패널 토크도 이루어지지만, 그 주변에서 친환경 사례 나 파트너사 전시도 진행되고 있었고 미디어 부스도 따로 있었다.


남은 빵을 재활용해 만든 파스타(!)도 있었다


저녁에는 네트워킹 파티와 음악 이벤트도 열렸다. 네트워킹 파티는 ‘친환경 럼’을 표방하는 곳에서 후원한 칵테일, 일회용 대나무 그릇에 담긴 너츠와 (아마 공정무역) 초콜릿이 제공됐다.


근데 일회용 대나무 그릇이 진짜 더 지속가능한걸까


남은 음식물은 (맨해튼에서는 아주 드물게) 쓰레기와 따로 버리도록 되어있었다. 맨해튼에서는 음식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같이 버린다. 음식 쓰레기 분리배출은 아직 몇몇 지역에서만 시범 운영 중이고 내년부터 본격시행된다고 했다. 선진국의 유명한 전시장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걸 봐야 할 것 같은데, 음식물 쓰레기를 별도로 버리는 게 얼마나 환경에 좋은 일인지에 대한 설명을 보니 좀 어색했다. ㅎㅎ 확실히 우리나라가 이런 부분에서는 앞서 나간다.


재활용 분리 배출도 낯설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재활용은 분리 안한다.


음악 이벤트가 흥미로웠다. 기후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수들의 공연은 처음일 뿐 아니라 따로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첫 공연팀이 아주 인상 깊었다. ‘This is our home’이라는 뉴질랜드 원주민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콜드플레이 프랑스 공연에도 함께 했다고


사실 원주민은 기후 정의를 얘기할 때 자주 ‘대상화’된다. 진짜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기후 정의를 얘기하기보단, ‘선진’ 문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준다’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뉴욕의 큰 행사장에서 원주민 노래를 듣는다는 게 딱히 기꺼운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연팀이 나와서 ‘기후 변화를 먼저 겪은 섬나라 사람으로서, 한발 늦게 기후 변화를 마주한 사람들에게 이에 대해 이야기해 줄 의무를 느낀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내 예상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얘기를 하다가 공연들 중 몇 명이 눈물을 훔쳐서 약간 당황하긴 했다. 아티스트들은 역시 감수성이 예민한가 보다.) 그 얘기를 듣고 그들의 언어로 만든 노래와 그들의 춤을 보는데 인상 깊었다.


요런 춤도 보고


원래 이번 Climate Week는 주로 온라인으로만 들으려 했다. 작년에도 참여했고, 다리도 안 좋고 수유 타이밍도 있고. 하지만 역시 직접 참가해야만 느끼는 것들이 있다. 사실 오늘도 온라인으로 각종 세션들에 참여했는데 별 감흥은 없었다. ㅎㅎ (대중 강연들이라 다양한 주제를 고루 가볍게 다뤘다. 기후 관련 이슈들을 되새기기엔 좋지만 이런 건 며칠 연속 들으면 감흥이 떨어진다.) 조금 무리해도 가보길 잘했다. 선뜻 가라고 등 떠밀어 준 가족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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