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429일 차
기나긴 주말이 지나고 첫째가 애프터스쿨까지 하고 오는 월요일이었다. 원래는 느긋한 하루가 되어야 하는데, 오늘은 둘째의 첫 예방접종이 있어서 정신이 없었다.
한국이 백신의 나라라고 접종이 많다더니만, 정말 여기에서는 2개월이 되어서야 정기 접종이 있다. 한국에서였으면 지금이 4번째 접종 시기인데, 여기서는 태어나자마자 맞는 접종도 부모의 선택이었고 이번이 제대로는 첫 접종이다.
일단 아기를 데리고 소아과에 다녀오는 것만 해도 긴장되고 피로한데, 아이가 약간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내내 신경이 쓰였다. 열이 날 수도 있다고 하고. 아이를 잘 안아주는 편이 아닌 남편도 오늘은 아이 울음소리가 다르다며 내내 아이를 안고 있었다.
그래도 결국은 열이 나지 않았고, 간 김에 또 성장지표들도 체크하고 의사 선생님께 폭풍 칭찬을 받고 와서 마음이 놓였다.
하루가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다. 엄청 피곤하긴 하지만. 그러고 보면 첫째 때는 처음이었고 거의 매번 접종 때마다 나 혼자였는데 어떻게 했나 모르겠다. 지금이 애 둘이고 타지라 피곤하다고 하긴 해도, 남편이랑 둘이 육아를 하니 말 상대도 있고 힘듬도 나눌 수 있어서 좋다. 나중에 추억도 될 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