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지막 발화점.

by Sunyeon 선연

이상한 간판이 달린 2층 어느 방이 딸린 빌라 안에서 우리는 머문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거나 다른 누군가가 함께 존재한다는 느낌을 늘 받던 중 짐을 싸 이곳을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낸다. 마지막 날 다른방에서 적당히 무너진 생활의 흔적들을 본다 . 숨겨진 방이었나 새로이 보이기 시작한 방이었나 알기 어렵다. 아기의 사진 가족 사진 안쪽까지 길게 늘어선 붙박이장 무서워서 나는 열지 못한다. 마지막 날. 물건을 챙기고 챙겨도 아쉽고 나는 마지막으로 그남자 그여자 만화책을 챙긴다. 다 챙기지도 못했는데 마지막 발화점에서 불이 튄다 번지는 불을 뒤로 하고 계단을 뛰어내려온다 나도 너도.그 아이의 부모는. 혹은 그 엉혼들은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를 보며 자기 죽은 자식을 상상했을까 우리는 어렴풋이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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